제도 도입한지 10여년 지났는데 가맹점 업체 현황 파악 안되고 지속적 홍보부족에 유명무실화

인천의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아이모아 카드’가 시의 체계적인 관리 미흡으로 외면받고 있다.

인천시가 제휴 가맹점 업체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홍보 부족 등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아이모아 카드 사업은 다자녀 가정이 카드를 이용할 경우 요금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 카드와 농협BC카드와 제휴를 맺고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제도 도입 10여년이 넘었지만 시는 제대로 된 사업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업은 인천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인 가정 중 막내가 만 15세 이하인 가정을 대상으로, 시 및 카드사와 업체 간 협약을 맺은 인천 내 음식점, 문구점, 뷰티 등의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제휴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시는 사업 시행 초기 아이모아카드 제휴 업체를 1천여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최근 다자녀 기준이 3명에서 2명으로 확대되는 조례 개정을 앞두고, 가맹 업체 수 파악 등에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조례가 개정되면 지원 범위, 혜택 등 사업 범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가 아이모아 카드를 지닌 다자녀 가정의 카드 이용을 돕기 위해 개설한 시 홈페이지 이외에는 별도의 홍보 창구가 없어 홍보 부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이마저도 시 홈페이지에 소개된 업체 수에 변동 사항이 많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아이모아 카드에 대한 홍보 수단은 산모가 출산 신고할 경우, 군·구에서 아이모아 카드를 소개하는데 그치는 수준이다.

이밖에 다른 시도가 다자녀 지원 카드 수혜 범위를 확대한 것과 달리, 인천의 다자녀 지원 카드는 혜택 범위가 작다는 문제도 있다.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 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서울ㆍ경기 등 9곳은 2자녀부터 다자녀 가정 전용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아이모아 카드 제휴 업체 가운데 음식점 등은 빈번히 생겼다 없어지기 때문에 시가 매번 자체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시 조례상 다자녀 기준이 3명에서 2명으로 바뀌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사업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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