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29억원 중 17억원 투입… 대부분 편익시설·산책로 등 소요
주민들 "소공원 분산이 더 효과"

올해 영종국제도시 공원 사업 예산이 ‘박석공원’ 시설확충으로 쏠리자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영종지역 공원시설 확충 및 정비사업에 사업비 29억200만 원이 투입된다.

이 중 중구 중산동 일원의 박석공원 편익시설 확충과 산책로 정비, 수목식재에 드는 비용만 17억 원이다.

나머지 약 12억 원은 중산동과 운남동 일원의 씨사이드파크와 운서동의 은골공원 몫이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의회에 박석공원과 관련한 올해 예산으로 편익시설 확충에 8억 원, 산책로 정비에 4억 원, 모두 12억 원을 신청했다.

이에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주민 추가 요청사항 반영을 이유로 4억 원과 1억 원을 증액, 17억 원이라는 예산이 세워졌다.

하지만 실제 영종 주민들은 석연찮은 반응이다.

더 필요로 하는 사업이 넘쳐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종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177만1천㎡ 규모의 씨사이드파크 내부 조성사업이 아직 진행중이라 공원사업 분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씨사이드파크에는 관광특성화사업 타당성 조사용역비용 8억1천2백만 원과 익스트림장 설치사업비 3억 원, 영종진 절개지 차폐식재사업비 2억 원 등이 들어간다.

그 외는 공원 3곳에 이동식화장실 4개소를 설치하고, 수시정비를 위한 공동 예산이다.

모두 박석공원 시설확충 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확충되는 시설이 씨사이드파크와 중복되는 문제도 있다.

박석공원 편익시설 확충 사업 개요에 따르면 이 곳에 오는 7월까지 어린이물놀이장이 설치된다.

씨사이드파크에는 지난해 3만여명이 찾은 1천200㎡ 규모의 조합놀이대와 워터아치, 워터드롭 등을 갖춘 ‘씨사이드파크 어린이물놀이장’이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여름 영마루공원에서 아이와 산책중에 많은 주민들이 햇빛을 피해 파고라를 이용하는 것을 봤다”며 “박석공원 내 파고라 설치는 좋은 결정이지만 물놀이장 대신 지역 여러 작은 공원들에 지원예산을 나눴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사진=연합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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