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4명 연수비도 전액 반납… 윤환 의장 "제도개선 방안 노력"
인천 계양구의회가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국민의 거센 질타를 받아 이틀만에 조기 귀국한 상황 속에서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의원들은 17일 공식사과문을 내고 “계양구의회 국외여행 논란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우리 자치도시의원들의 불찰이고 경솔한 행동이었다. 깊은 반성과 함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구민의 눈과 귀가 얼마나 무서운지 처절하게 느꼈다”며 “계양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호된 질책을 달게 받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조성환·조양희·김유순·김숙의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2명 등 총 6명은 지난 10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출장을 떠났다가 악화된 국내 여론에 이틀만인 12일 귀국했다.
의원 4명은 지난 16일 구에서 지원받은 해외연수비 각각 300만원을 구의회에 반납했다.
윤환 의장은 “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공무국외여행 관련 심의기준, 정보공개 확대, 환수 조치 강화 등 행정안전부 규정을 준수해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의 시민사회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공무국외여행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인천계양평화복지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계양구민의 엄중함을 느끼고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며 “계양구의회의 요청이 있다면 공무국외여행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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