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 프로배구 올스타전. 배구 팬들이 덕큐리라고 별명을 붙여준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그룹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분장으로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 프로배구 올스타전. 배구 팬들이 덕큐리라고 별명을 붙여준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그룹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분장으로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수원 한국전력의 에이스 서재덕(30)이 올스타전에서 남자 최우수상(MVP)과 세리머니상을 석권했다.

올스타전에서 두 상을 싹쓸이한 선수는 2015~16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서재덕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에서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로 변신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세리머니상과 MVP를 거머쥐었다.

서재덕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국전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패를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동료들을 다독이는 리더 역할을 했다. 팬들은 앞서 진행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8만9천84표)를 몰아주며 응원을 보냈다.

서재덕은 이날 팬들이 붙여준 별명 ‘덕큐리’를 유니폼에 새기고 뛰었다.

2세트 혼성 경기에서 K스타 소속으로 뛴 서재덕은 서브를 넣을 때 하얀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스탠드 마이크를 쥐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해진 머큐리의 공연 모습을 패러디했다.

“에∼오”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한 서재덕은 “올라이트(Alright)!” 외마디로 공연을 끝낸 뒤 퀸의 노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에 맞춰 서브를 넣었다.

서브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던 전광인(현대캐피탈)이 받아냈다.

V스타 소속으로 뛴 전광인은 상대 코트로 넘어가 서재덕과 포옹하는 ‘상봉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서재덕은 ‘스파이크 서브 킹’ 이벤트에서 팬들이 “에∼오” 응원을 보내자 다시 덕큐리로 변신, 시속 114㎞ 강스파이크를 때렸다.

여자 MVP는 V스타팀의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이재영은 이날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웃음을 선사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입구에서 ‘검표원’으로 깜짝 등장했고, 해설자와 비디오판독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춤 세리머니도 빠지지 않았다.

이밖에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프로 2년차 세터 최익제는 ‘서브킹’에 올랐다.

최익제는 시속 115km의 강서브를 꽂아 서재덕(114km)를 제치고 상금 100만원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서브 1위인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는 첫 번째 시도에서 네트를 넘기지 못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시속 123㎞를 기록했으나 공이 엔드 라인을 크게 벗어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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