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의 에이스 서재덕(30)이 올스타전에서 남자 최우수상(MVP)과 세리머니상을 석권했다.
올스타전에서 두 상을 싹쓸이한 선수는 2015~16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서재덕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에서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로 변신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세리머니상과 MVP를 거머쥐었다.
서재덕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국전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패를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동료들을 다독이는 리더 역할을 했다. 팬들은 앞서 진행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8만9천84표)를 몰아주며 응원을 보냈다.
서재덕은 이날 팬들이 붙여준 별명 ‘덕큐리’를 유니폼에 새기고 뛰었다.
2세트 혼성 경기에서 K스타 소속으로 뛴 서재덕은 서브를 넣을 때 하얀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스탠드 마이크를 쥐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해진 머큐리의 공연 모습을 패러디했다.
“에∼오”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한 서재덕은 “올라이트(Alright)!” 외마디로 공연을 끝낸 뒤 퀸의 노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에 맞춰 서브를 넣었다.
서브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던 전광인(현대캐피탈)이 받아냈다.
V스타 소속으로 뛴 전광인은 상대 코트로 넘어가 서재덕과 포옹하는 ‘상봉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서재덕은 ‘스파이크 서브 킹’ 이벤트에서 팬들이 “에∼오” 응원을 보내자 다시 덕큐리로 변신, 시속 114㎞ 강스파이크를 때렸다.
여자 MVP는 V스타팀의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이재영은 이날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웃음을 선사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입구에서 ‘검표원’으로 깜짝 등장했고, 해설자와 비디오판독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춤 세리머니도 빠지지 않았다.
이밖에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프로 2년차 세터 최익제는 ‘서브킹’에 올랐다.
최익제는 시속 115km의 강서브를 꽂아 서재덕(114km)를 제치고 상금 100만원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서브 1위인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는 첫 번째 시도에서 네트를 넘기지 못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시속 123㎞를 기록했으나 공이 엔드 라인을 크게 벗어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 기자명 장환순
- 입력 2019.01.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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