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노조 "수사의뢰 결정" 성명발표… 은폐정황 기획예산실장 인사도 촉구
여성주민단체·평복연대도 조사 요구… 검찰 "고발장 접수땐 면밀하게 검토"

21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21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과 공무원 노조 등 안팎에서 수사기관의 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지역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는 인천시청과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구청장이 떳떳하다면 공식적으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강제 회식 참석 요구 여부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3일 검찰에 이 구청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고발한 뒤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도 성명서를 통해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검찰과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획예산실장은 부적절한 시기에 회식을 강해하고 사전에 자리 배치를 통해 이 구청장 옆에 여직원을 앉도록 강제했다”며 “회식 후 3회에 걸쳐 전화와 회의로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획예산실장에 대해서는 은폐정황이 있는 만큼 기획예산실 직원과 분리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인사 조치를 즉각 실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구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9시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과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공무원 노조는 구청 공영주차장 건물에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장례가 치러진 다음날 회식이 진행된 데 대해 “일주일동안 애도기간이라 해 조의 리본도 떼지 않은 상황에서 회식을 하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적절치 못한 시기에 회식 자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취임부터 6개월간 고생했다며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등을 두드려주며 허그를 하였고 허그 과정에서 특히 그간 고생이 많았던 남녀 몇몇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대만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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