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노조 "수사의뢰 결정" 성명발표… 은폐정황 기획예산실장 인사도 촉구
여성주민단체·평복연대도 조사 요구… 검찰 "고발장 접수땐 면밀하게 검토"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과 공무원 노조 등 안팎에서 수사기관의 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지역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는 인천시청과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구청장이 떳떳하다면 공식적으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강제 회식 참석 요구 여부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3일 검찰에 이 구청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고발한 뒤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도 성명서를 통해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검찰과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획예산실장은 부적절한 시기에 회식을 강해하고 사전에 자리 배치를 통해 이 구청장 옆에 여직원을 앉도록 강제했다”며 “회식 후 3회에 걸쳐 전화와 회의로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획예산실장에 대해서는 은폐정황이 있는 만큼 기획예산실 직원과 분리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인사 조치를 즉각 실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구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9시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과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공무원 노조는 구청 공영주차장 건물에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장례가 치러진 다음날 회식이 진행된 데 대해 “일주일동안 애도기간이라 해 조의 리본도 떼지 않은 상황에서 회식을 하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적절치 못한 시기에 회식 자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취임부터 6개월간 고생했다며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등을 두드려주며 허그를 하였고 허그 과정에서 특히 그간 고생이 많았던 남녀 몇몇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대만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관련기사
- 성토현수막에 릴레이 시위까지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사퇴' 압박 이재현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향후 지역 곳곳에 수 백장의 사퇴 압박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리는 등 여론의 화살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지역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밝히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뒤 23일부터 서구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이서은 진상 조사 위원회 위원장은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감사표현이 아니였다”며 “구청장직을 내려놔라”고 사퇴를 종용했다.지역 자생단체들은 며칠 뒤
- '성추행 논란'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자필사과문 게재에도 논란 증폭 이재현 서구청장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지 2주 만에 자필 사과문을 쓰는 등 뒷감당에 나섰지만 사퇴를 압박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게재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27일 서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 25일 직원 내부 게시판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이 구청장은 사과문에 “저의 옳지 못한 행동으로 직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가슴에 깊은 상처를 드려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은 모두 제 책임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하겠다”고 적었다.이 논란에 대해서는 “애도 기간에 회식을 연기하지 못하고 시행했던 것도
- "성추행 의혹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사퇴하라" 주민들 항의집회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인지 약 한 달이 되어가는 가운데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항의집회를 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서구 주민 200여 명은 7일 오전 서구청 정문 앞에서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구청장이라는 공인신분으로 직원들에게 신체접촉을 해 물의를 빚었고 직원의 장례식 다음날 회식과 노래방에서 성추행 의혹을 일으켰다”며 “서구 주민들에게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줬고 주민의 명예를 더럽힌 행태에 대해 사죄하는 길은 사퇴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자유한국당 이학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