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 2019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이강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 2019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이강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이강철(53) kt wiz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 시절 한국 프로야구 대표 언더핸드 투수로 이름을 떨친 그는 은퇴 후 KIA 2군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KIA 1군 투수코치와 넥센 투수·수석코치, 두산 2군 감독·수석코치 등을 지내며 풍부한 지도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22일 구단 신년 결의식을 마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준비된 감독이라는 말은 과분한 칭찬”이라면서도 “이런 평가가 틀리지 않다는 걸 입증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실수도 하겠지만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겠다. 초보 감독 티 나지 않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kt는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의 중점 과제로 수비 안정을 꼽았다.

그는 “타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수비가 취약하다.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설명하면서 7선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 7선발까지 만들어 놔야한다”며 “4명은 윤곽이 잡혔지만 나머지 선수를 찾는 건 투수코치와 나의 과제다. 여러 공을 던지는 투수보다 확실한 구종을 지닌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파 투수 이대은을 향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리그를 경험한 이대은은 지난해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진다.

이 감독은 두산 2군 감독이던 2017년 경찰청 소속의 이대은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기가 막히게 던졌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거다. 올해는 부상 없이 보내는 게 중요한데, 욕심 내지 않고 관리를 잘 해주려 한다”고 했다. 이어 “롱런하려면 커브 같은 큰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려면 시즌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전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30%는 외인 선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반에 잘 버텨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선수들에게는 현재 자기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해내야 팀이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 감독은 끝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승수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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