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
상습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

23일 오전 11시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조재범(38) 전 코치의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수원지법 형사4부(문성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속행 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찰의 ‘속행 요청’을 거부하고 오는 30일 선고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 사건을 위해서 이 사건 공판 기일을 속행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법원의 심판 대상은 상습상해와 재물손괴고 성폭력 범죄는 심판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공판기일까지 상습상해 폭행 중 성폭력 여지가 있다면 이 부분 공소사실을 철회한 뒤 성폭력 범죄부터 공소를 제기하면 된다”며 “다음 공판기일까지 이 폭행 부분을 (공소사실) 철회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검찰에서 정리하길 바란다”고 잘라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오는 30일로 예정했다.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에 검찰은 “속행 요구는 추가 수사를 위해서였는데 다음달 30일까지 수사가 어렵다”며 즉각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1건의 사건에 대해 공소사실을 유지한 채 다음 공판을 받겠다”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코치는 변호사와 두 차례 대화를 나눈 것 외엔 재판 내내 고개를 떨군 채 바닥을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조 전 코치는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는데 제 잘못된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선 공판에서 진술한 최후변론과 동일한 취지로 답했다.

앞서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를 비롯한 3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심 선수가 항소심 공판 진행 중인 지난달 조 전 코치를 강제추행죄 등으로 추가 형사 고소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추가된 성폭행 혐의가 해당 재판의 공소사실과 동일한지 여부를 주목했다.

이에 검찰은 강제추행죄와 상해죄가 사실관계여부에 따라 죄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공소사실 동일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추후 일부 공소사실 철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판결을 예고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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