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보 발령된 날 기준 측정결과 지난해 평균 비해 최대 3배 치솟아
보건환경연구원 "정기조사로는 한계… 미세먼지 발생때도 측정망 운영"

미세먼지로 가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진=중부일보DB
미세먼지로 가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진=중부일보DB

고농도 미세먼지 중 중금속 농도가 평소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난 12, 14, 15일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구리(Cu), 납(Pb) 등 인위적인 오염에 의한 중금속 농도가 지난해 평균보다 2~3배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늘고 있지만 현행 환경법에 따라 중금속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원은 전국 17개 시·도와 마찬가지로 대기오염측정망 운영지침에 따라 매월 2주차에만 대기 중 중금속측정망을 운영해 왔다.

또 황사가 발생했을 때만 중금속측정망을 운영해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새해 들어 미세먼지 발생이 잦고, 농도도 높아져 전국 최초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중구 신흥동, 남동구 고잔동 등 2곳에서 중금속측정망을 운영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미세먼지(PM10) 농도가 141㎍/㎥까지 치솟았던 고잔동에서 대기 중 Cu 농도는 0.0534㎍/㎥로, 1월 평균(0.0288㎍/㎥)의 2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평균(0.0156㎍/㎥)보다는 무려 3.4배나 높았다.

또 같은 날 PM10 농도가 161㎍/㎥이었던 신흥동에서 Pb 농도는 0.0499㎍/㎥로 조사됐다.

1월 평균(0.0336㎍/㎥), 지난해 평균(0.0192㎍/㎥)에 각각 1.5배, 2.6배에 달했다.

연구원은 황사 뿐 아니라 고농도 미세먼지 중 중금속 농도가 평소보다 높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에도 지속적으로 중금속측정망을 운영해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금속측정망은 매월 2주차에만 운영하게 돼 있어 그동안 한계가 있었다”며 “정기조사 뿐 아니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에도 운영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분석해 인천시 대기정책 수립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jmk258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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