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민 진상조사위 성명 발표… 서구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
지역단체들도 현수막 게시 추진… 성추행 의혹 논란 갈수록 거세져
이재현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향후 지역 곳곳에 수 백장의 사퇴 압박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리는 등 여론의 화살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역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 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밝히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뒤 23일부터 서구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
이서은 진상 조사 위원회 위원장은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감사표현이 아니였다”며 “구청장직을 내려놔라”고 사퇴를 종용했다.
지역 자생단체들은 며칠 뒤부터 이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건다는 계획이다.
한 부녀회 관계자는 “여론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이 구청장이 미적거리면서 수사를 받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 같은 논란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입장문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자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이날 주민들이 궁금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작성해 구청으로 보냈다.
질의서에는 10개의 질문을 담겼으며 주요 내용은 “볼에 고마움을 표혔했다고 밝혔는데 볼에 뭘 어떻게 했다는 말인가”, “그러한 고마움의 표현 방식이 사회적으로 직장 내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이 담겼다.
공무원 노조도 성명서 발표대로 며칠 내 변호사 자문을 받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할 계획이다.
논란은 거세지고 있지만 이 구청장은 정상 출근해 구정 업무를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공식 일정은 24일까지 없다.
그러나 22일 간부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정상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9시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과 신체접촉을 한 뒤 성추행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
공무원 노조는 "서구청 개청 이래 어느 누가 고맙다고 볼에 고마움을 표현한 사람이 있던가"라며 이 구청장을 비난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취임부터 6개월간 고생했다며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등을 두드려주며 허그를 하였고 허그 과정에서 특히 그간 고생이 많았던 남녀 몇몇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고 해명한 뒤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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