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을 인정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입니다.”

올해로 개원 21주년을 맞는 분당제생병원 채병국 병원장의 말이다. 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보호자와 간병인이 아닌 병원 간호사 인력이 환자를 돌봄으로써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현재 제생병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극 지원, 간호사를 정원보다 20명이나 더 뽑아 본관 8개 병동 중에서 2개 병동에서 해당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할 정도로 간호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채병국 병원장의 ‘직장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 보자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채 원장은 지난 2008년 병원 안에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해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직원들이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 어린이집은 특히 야간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119구급차와 동영상통화를 하며 환자를 이송하는 ‘24시간 뇌졸중센터’를 오픈했다.

24시간 뇌졸중센터는 뇌혈관질환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앰뷸런스에 실려오는 뇌졸중환자의 상태를 영상통화로 확인, 환자의 증상에 맞는 진단과 치료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으로 미국의 메이요클리닉을 모델로 만들어 졌다.

분당제생병원은 소화기센터와 관절센터를 시작으로 심장혈관센터, 간질환센터, 안이비인후과센터, 피부미용센터, 유방갑상선센터, 바이오메디칼연구센터를 차례로 오픈하고 대학병원 못지않은 지역 종합병원으로서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일대일 동행서비스’를 운영해 ‘이웃 같은 병원, 가족 같은 의료진’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간호부를 비롯한 진료부, 진료지원부, 행정부의 계장급 직원들이 장애인, 휠체어를 탄 어르신 등 이동이 불편한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동행하며 진료과 선정에서부터 영상촬영은 물론, 입·퇴원 수속, 외부약국과 근처 편의시설 안내까지 병원의 모든 것을 처리해 주며 보호자 역할을 해 주는 시스템으로 몸소 실천하는 가족같은 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채 원장은 “현재 우리 병원의 고민은 건축한지 20년째를 맞아 병원 시설이 낡고 비좁아 환자나 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2월 중순 오픈할 간호간병서비스 2개 병동과 신축 예정인 건물은 진료는 물론, 지역의 문화 예술단체와 교류하여 환자와 공유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