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에는 숨은 보석같은 명소들이 있다.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나만 아는 숨겨진 장소로 나들이를 떠날 수 있도록 경기도 동서남북 명소를 알아보자



경기동부 양평·여주


자연 속 소설같은 마을 ‘소나기마을’

소나기마을은 자연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황순원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소설가 황순원의 다양한 작품과 일생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책과 영상을 살펴볼 수 있는 마타리꽃 사랑방에서는 창문을 통해 시원스레 펼쳐진 바깥 풍경을 보며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기도 하다.

마을 안에 위치한 황순원의 묘를 지나 수숫단 오솔길을 걷다보면 소설 ‘소나기’의 수숫단 안에서 비를 잠시 피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소나기 분수를 뿌린다.

소나기 분수는 소설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우거진 숲 사이로 걷기 좋은 길이 많아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면 어느샌가 소설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을 인근에는 우유가 유산균과 렌넷의 작용에 의해 치즈로 변화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트랙터타기, 썰매타기, 산양 먹이주기 등의 다양한 야외 체험을 즐길수 있는 양평임실치즈마을이 있어 문학의 정취와 함께 익사이팅한 야외체험도 즐길 수 있다.



 

여주 푸른 물에 천년을 흘려보내는 곳 ‘신륵사’

신륵사는 푸른 여강가 야트막한 언덕에 서서 천년을 이어온 사찰이다.

고려 나옹화상, 목은 이색 등을 비롯해 숱한 사람들이 다녀갔고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사람들은 왔다 가지만 신륵사 은행나무는 수백 년 자리를 지키며 늘 새로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아주고 있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나옹화상이 중창을 하며 벽돌로 쌓아올린 다층전탑 역시 신륵사의 자랑이다.

신륵사는 세종대왕 영릉이 여주에 서며 원찰로 지정되었고 극락보전을 주전으로 삼고 있다. 사찰 다층전탑과 바로 아래 강월헌은 여강을 한눈에 바라보는 명승지이며 사계는 맞은편 금은모래강변유원지 황포돛배 나루에서 볼 때 한눈에 들어와 그림같은 장관을 선물한다.

사찰 인근에는 참숯을 구워낸 가마에서 숯가마체험을 할 수 있는 여주참숯마을이 있어 사찰의 고즈넉함과 숯가마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경기서부 부천·광명


부천 만화 속 무한 상상 공간 ‘한국만화박물관’

그곳에 가면 어른들도 개구지던 그때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바로 한국만화박물관이다.

반원형으로 휘어진 한국만화박물관 건물 사이에는 옛날 전차가 서 있고 그 옆에는 만화에서 보던 아이들이 놀고 있다. 이 곳에서는 만화 속 친구과 같이 뛰어노는 이색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나라 만화 100여 년 역사와 현재를 볼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은 아이들이 즐거운 곳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옛 향수에 빠져 그 시절 동심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을 선물하기도 한다.

각종 기획전시, 만화 그리기 체험, 만화 제작과정 및 도구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물관 안 25만 여 권의 만화책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박물관 인근에는 교육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들을 1/25 크기로 축소해 미니어처로 전시한 테마공원 아인스 월드와 호수를 중심에 두고 녹음이 우거진, 산책길이 좋은 상동호수공원이 있어 한번에 3가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광명 옛 광산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광명동굴’

광명의 가학광산 동굴은 광산으로 또 소래포구의 젓갈 보관창고로, 버려진 폐광이자 창고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다시는 활기를 띌 수 없어 보이도록 버려졌던 이곳이 현재는 새롭게 탈바꿈하여 ‘동굴테마파크’가 됐다. 헬멧을 쓰고 미지의 세계처럼 보이는 동굴로 들어가면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이한 형태의 동굴 곳곳에서는 동굴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놓여있다.

광명동굴은 마치 광부가 된 듯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신기한 동굴이다. 뿐만아니라 여러 전시, 공연, 관람 행사들을 진행해 어두운 동굴이 이색 체험 공간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동굴 인근에는 400여개의 점포로 구성돼 농산물과 식료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설시장인 광명전통시장이 위치하고 있어 동굴체험 후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경기남부 화성·평택

 

화성 바닷물을 가르고 들어가는 섬 ‘제부도’

썰물 때 드러나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겨울바다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섬 ‘제부도’.

섬으로 건너가는 2.3km 도로는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제부도는 크지 않아 자동차로 20분여 만 다니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섬 남쪽 붉은 칠면초가 가득한 갯벌 끝에는 제부도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세 개의 바위섬, 매바위가 있다.

서안을 따라 긴 해변이 이어지고 북쪽 끝이 항구를 바라보면 등대와 피싱피어가 있는데 바로 앞 탄도항 풍차와 전곡항, 대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제비꼬리길이라 부르는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겨울바다와 제부도가 만들어내는 풍경에 행복해진다.

섬 인근에는 유명 테마파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놀이기구와 조금은 촌스러운 게임이 있는 제부비치랜드가 있다. 겨울바다와 함께 잠시 추억의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연휴가 더 즐거워질 것이다.
 

평택 잔잔한 물결과 함께 느긋함을 느끼는 곳 ‘평택호관광단지’

겨울철 평택호는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

평택호를 둘러싼 수변데크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보인다.

평택호예술관까지 걸어가다 보면 조각 작품, 추억의 자동차극장, 드라마 촬영장소 등 곳곳에 추억을 남기기 좋은 장소가 있으며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다.

산책을 즐기다 그 어디에 멈춰서도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이는 평택호를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걷다가 힘들면 카페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평택호 인근에는 전통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래지향공동체로 문화 예술인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작품을 생산하는 경기도 서남부의 문화거점 한국소리터가 있다. 평택호에서 한가한 여유를 보낸 뒤 소리터에 들려 문화예술까지 즐기고 나면 알찬 연휴를 보낼 수 있다.





경기북부 연천·포천
 


연천 선사시대로 타임 워프 ‘전곡선사박물관’

구석기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연천의 ‘전곡선사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그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져 든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멀리서 보면 건물이 마치 UFO를 보는 듯 이색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잘 다져진 길을 따라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700만 년 전 역사부터 시작해 고대 구석기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고, 3D 영상을 통해 선사시대의 모습을 더 세세하게 볼 수도 있다.

박물관 옆에는 선사유적지가 있고 또 그 옆으로는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하는 구석기인들의 생활모습이 생생하게 재현 돼있다.

박물관 인근에는 높이 18.5m 너비 30m의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큰 협곡이 발생하면서 생긴 재인폭포가 있다.선사시대 구석기인들과의 여행에서 돌아와 바닥이 훤히 보여 아슬아슬한 재인폭포까지 여행을 마치면 연휴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포천 채석장에서 캐내는 예술 ‘포천아트밸리’

버려진 채석장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포천아트밸리’에서는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돌로 둘러싸인 호수와 돌 문화 전시관, 돌 조각공원 등 ‘돌’을 모티브로 한 문화예술공간이다.

원래는 화강암을 캐던 채석장이었으나 90년대 중반에 문을 닫은 뒤 흉물스런 골치 덩어리로 남아 있었지만 이내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바뀌어 지금은 포천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화강암을 캐며 생긴 50m 절벽 아래 웅덩이는 샘물과 빗물이 채워지며 최대 수심 20m의 에머랄드 빛을 띤천주호로 거듭났으며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있는 수상공연장이 됐다.

아트밸리 인근에는 산책하다 보면 포천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반월성지가 있다. 채석장에서 거듭난 예술의 계곡과 반월성지에서 산책과 레포츠시설을 즐기면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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