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의 봉사활동 사진 등이 게시돼 있는 한 SNS 계정에 여청단 관련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들과 가족 사진이 무단으로 노출돼 있다. 사진=SNS캡쳐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의 봉사활동 사진 등이 게시돼 있는 한 SNS 계정에 여청단 관련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들과 가족 사진이 무단으로 노출돼 있다. 사진=SNS캡쳐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이하 여청단)’과 관련한 사건(중부일보 2018년 11월 13일자 27면 보도 등)에 대해 경찰에 진술을 해왔던 피해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얼굴이 한 SNS에 무단으로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한 피해자의 경우 세 살배기 자녀 얼굴이 찍힌 사진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보복 범죄’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협박, 강요, 업무 방해, 마약 등의 혐의로 여청단 전 대표 A(40)씨 등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는 업주 B씨 등 여러 업주들의 진술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한 SNS 계정에 해당 피해 업주들과 그의 가족 사진이 무단으로 게시되면서 피해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자신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찍혀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사진까지 무단으로 노출되면서다.

문제의 SNS에는 모두 13개의 게시글이 게시돼 있었는데, 이 중 8개의 게시글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업주와 그의 가족 사진이었다.

한 게시글의 경우 피해자 B씨의 세 살배기 딸 사진과 함께 ‘삼촌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자’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의 봉사활동 사진 등이 게시돼 있는 한 SNS 계정에 여청단 관련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들과 가족 사진이 무단으로 노출돼 있다. 사진=SNS캡쳐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의 봉사활동 사진 등이 게시돼 있는 한 SNS 계정에 여청단 관련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들과 가족 사진이 무단으로 노출돼 있다. 사진=SNS캡쳐

더 심각한 문제는 해당 SNS 계정주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계정주의 게시글 등이 해당 피해자들이 경찰에 진술한 여청단과 관련이 있어서다.

실제, 해당 SNS 계정의 프로필은 A씨의 사진으로 설정돼 있었는데, ‘그것을 알려줌, 남친 혹은 남편의 성매수 사실을 알려드린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다.

또 일부 게시글 중에는 여청단의 봉사활동 사진까지 게시돼 있었다.

한 피해자는 “나의 얼굴과 가족 사진이 노출된 사실은 SNS계정으로 문제의 계정주가 ‘친구신청’을 하면서 알게 됐다”며 “갓난 아이 사진을 올려 놓고 너무 한거 아니냐. 너무 무섭고 두렵다. 숨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해 들었고, 자세한 상황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성욱·신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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