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 보물선 투자사기' 주범인 유승진 전 신일그룹 회장이 또 가상화폐 투자 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는 금광 채굴을 내세웠다.

지난달 10월~11월 유씨는 SL블록체인그룹 대표인 A씨(49) 등과 함께 금광을 발견했다며 이와 연계한 가상화폐인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를 벌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들이 발견했다는 금광은 경상북도 영천의 금광으로 현 시세 50경원에 달하는 1천만t의 금이 매장됐다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한 지역에는 수익성 없는 금광만 있었고 구체적인 매장량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피의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전화 등으로 연락을 취하며 범행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고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한 사람은 이후 환불받을 수 없으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코인을 주겠다고 유씨가 회유하고 있다"며 "아직도 막연히 고수익을 기대하는 피해자들이 많아 신고에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씨는 앞서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신일그룹을 세우고 지난해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박병준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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