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동소방서 제공
용감한 초등학생들. 사진=하동소방서 제공

화재 현장 신고부터 진화까지 맡은 경남 하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화제에 올랐다.

14일 하동소방서에 따르면 정예헌 군 등 하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8명은 지난 9일 낮 하동문화예술회관 주변에서 놀던 중 오후 2시 44분께 회관 부지 내 배수구에서 시뻘건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하고 주변에 있던 어른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회관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 1대를 이용해 용감하게 초기 진화에 나섰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오후 2시 48분께는 이미 불길이 모두 잡힌 상태였다. 화재 장소 주변에는 주차된 차량이 있어 자칫 피해가 커질 수 있었지만, 학생들의 용감한 대처 덕분에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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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하동문화예술회관 주변 배수구서 발생한 불. 사진=하동소방서 제공

하동소방서 관계자는 "학생들이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부터 진화까지 훌륭히 대처해줬다. 불이 확대되는 걸 막고 싶었다는 학생 말에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소화기로 직접 진화에 나선 정군은 "평소 학교에서 소화기 사용법 등 화재 예방 교육을 받은 덕분"이라며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동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재난대응 예방훈련을 통해 전교생에게 소화기 사용법 등을 가르쳐준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당일 담배꽁초가 배수구 안 낙엽 등에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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