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 9월 착공…5천900억 들여 22년 3월 준공"

사진=유튜브 캡처

경기도가 10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농축산관광단지 '에코팜랜드'를 올해 9월 착공, 2022년 3월 준공하겠다고 밝혀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16일 "화성에 조성을 추진 중인 에코팜랜드를 오는 9월 착공해 2022년 3월 준공할 예정"이라며 "이미 지난해 12월 말 공사 설계를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에코팜랜드에 들어설 도 소유 시설 등에 대한 도의회 공유재산심의를 받고, 이어서 추가로 필요한 사업 예산을 추경을 통해 확보한 뒤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의 이같은 계획 발표에 도민들은 적지 않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2008년 시작된 이 사업이 그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준공 시기가 10년 가까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말(馬)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며 2008년 화성시 마도면 화옹간척지 4공구에 국비와 지방비 및 민간자본 등 5천561억원을 투입해 768㏊ 규모의 에코팜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와 화성시, 마사회, 수원축협 등 6개 기관이 이곳에 승마용·축산R&D단지, 유리온실·경관농업 단지, 말 조련 단지, 한우 번식우 단지, 종자연구 시설, 수산식품 거점 단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팜랜드 부지에 임시 개장된 승마코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화옹간척지 소유주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토지 사용 협의 등이 계속 지연되고, 해당 사업부지 내에서 영농활동을 하는 농업인, 환경단체 등의 반발 등으로 사업을 정상 추진하지 못한 채 그동안 매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만 밝혀왔다.

이로 인해 에코팜랜드의 준공 시기는 당초 2010년에서 2012년→2016년→2018년으로 계속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도 현재 5천939억원(국비 786억원, 도비 1천630억원, 민자 3천523억원)으로 증가했다.

도는 이번에는 현재 마련된 계획대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사업의 도비 부담액 1천630억원 중 이미 집행됐거나 현재 확보된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1천190억원을 내년 380억원, 2021년 440억원, 2022년 370억원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현재 공사 설계가 마무리된 상태이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매립지 관리처분계획 협의를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이 다시 늦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