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인천항은 크루즈전용 터미널.부두의 본격 개장.운영을 앞두고 개장기념 모항과 함께 마무리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개항 100년의 인천항이 그동안 여객과 화물 위주의 무역항에서 크루즈 관광산업의 허브로 도약을 위한 첫 항해가 시작되었다는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다.

크루즈관광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1세기형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지역으로 급속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는 높이 평가받지 못해 왔으며 시장에 관한 조사연구나 방안마련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인천의 크루즈관광에 대한 인식은 외국여행객들이 주로 서울을 비롯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관광, 쇼핑을 선호하면서 직접적인 경제효과 보다는 단순히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에만 그치고 있다는 피해의식까지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는 현재 세계 3대 크루즈시장으로 성장해 있지만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수요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크루즈선사를 비롯 아시아 각국은 크루즈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공동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크루즈 관광산업 육성 및 활성화에 정부는 지자체에서도 각고의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 본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가 발표한 아시아지역 크루즈관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체 관광객 4백여 만명 중 중국이 59%로 전체시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6.5%, 대한민국은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자동차, 통신, 바이오, 관광이 4차산업과 함께 성장 발전할 것으로 학계는 예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관광산업에서 크루즈를 이용한 경제효과는 그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은 항구도시를 관광하고 선박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즐기는 휴가 형태의 관광이라 할 수 있다.

순수관광목적의 여행으로 선박에서 다양한 등급의 숙박·음식 및 식당시설, 다양한 위락활동 등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수준 높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항지를 안전하게 순항하는 여행이 크루즈 관광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크루즈관광이 지역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영향에도 관심이 생성되고 있으며, 고용이나 지역 관광개발, 지역주민들과 크루즈관광객의 조우로 인한 의미있는 경험 등 사회문화적 영향과 함께 경제효과라는 긍정적 가치에 주목되고 있다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3천만명에 이르며, 이중 북미시장이 1천8백만명(60%)으로 가장많고, 유럽시장이 9백만명(30%)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3백만명으로 약 10%를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와 유럽이 전세계 크루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지역은 3대 크루즈시장으로 발돋움했으며, 정체 중인 북미와 유럽시장을 대신할 잠재시장으로서 인식되면서 성장속도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 그룹인 카니발 크루즈 그룹에서는 2020년까지 아시아시장이 700만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아시아크루즈협회(ACA)에서는 2020년까지 394만명 시장을 형성하고, 이중 중국이 42.6%를, 일본이 20.2%의 시장을 창출하는 핵심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1%의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크루즈시장이 중국의 한국단체관광 금지조치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크루즈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92.2%를 차지하며,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여행제한조치에 의해 2017년 국내 크루즈 입항이 목표치 대비 39.3%가량 취소되는 등 피해가 큰 실정이다.

크루즈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면세점 매출 외에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인 일변도의 관광객 구조와 쇼핑관광 중심의 관광객 유치방식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및 중동,아프리카 등 시장의 다변화를 위한 발빠른 방안모색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남북평화협상에 이른 남북경협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어느지역보다도 인천항은 그 중심적 역할이 중요한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비책 마련에 유관기관은 물론 인천시민사회 모두 함께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박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