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입춘(立春)이 지나면서 남녘에는 이미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봄이라해도 꽃샘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 입춘 새해 첫째 절기로 이날부터 봄이 찾아온다 2월 5일 설날은 올바르게 지내야 일년을 무사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중국의 역법(曆法)이 들어오면서부터 이에 준하는 농사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곧 태음력(太陰曆)이며 농경생활에 알맞은 24절기(節氣)가 생겨났다. 세시풍속에서는 우리나라 음력설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7세기에서 나온 중국 역사서에 처음 나타났다 수당(隨唐)과 구당서(舊唐書)에 신라 관련 기록에는 매년 정월 원단에 서로 경하(敬賀)하여 왕이 연회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한 기록이 있어 국가 형태의 설날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설은 삼가다는 의미의 섧다에서 그 명칭이 유래한 날이기도 하다 기쁘고 설레지만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삼가는 몸가짐의 예를 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월 8일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이다 2월 19일은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다 우수는 1월 중기(中氣)이며 새해들어 두 번째 절기다 우수는 입춘과 경칩 사이에 들어있어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이다.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수는 속절(俗節)이나 명절이 아니고 24절기의 하나로 갈음될 뿐이다 태양태음력에서 정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된다 속담에도 우수뒤에 얼음같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얼음이 힘없이 허물어져 녹는다는 것으로 우수에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다 이때가 되면 꽃샘추위가 맹위(猛威)를 떨치는데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대동강물이 풀리듯 봄기운이 돌고 만물이 소생하며 초목에 싹트기 시작한다.

우수는 2월 19일이고 경칩은 3월 6일이다 우리나라 북쪽인 평양 대동강에는 봄이 늦게 온다지만 입춘이 지나고 보름이면 우수고 한달이 지나면 경칩인데 대동강에는 얼음이 녹고 날이 풀린다는 말이다 유래로는 수심가(愁心歌:평안도 잡가)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더니 정든님 말씀에 요내 마음 풀리누나 차마 진정 님 생각에 그리워 나 못살겠구나 하는 가사(歌詞)였는데 여기서 유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칩(驚蟄)은 음력 2월의 3월 6일 절기이며 새해들어 세 번째 절기다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고 종달새 꾀꼬리가 울어댄다 매가 비둘기로 변하고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

경칩의 유래는 한서(漢書) 열계(啓)자와 벌레칩(蟄)자를 써서 계칩(繫蟄)이라고 기록하였는데 후에 한(漢)나라의 무제(武帝)의 이름 제(帝)의 칩(蟄)을 놀랠경(驚)자를 써서 경칩이라 하였다 춘분(春分)은 3월 21일 새해들어 네번째 절기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淸明)사이에 들었다 태양의 황경(黃經)의 적도(赤道)를 통과하는 날이고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반반으로 같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춰 양(陽)이 정동(正東)에서 음(陰)이 정서(正西)에 있어 춘분이라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옛사람들은 천체(天體)의주기적인 현상을 기준하여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왔다.

그러나 과학문명의 발달은 자연생태계가 인공(人工)적으로 파괴되어 자연계의 평형(平衡)을 깨뜨려 이상 기온 현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오늘을 살아갈 것인가 그것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자연은 우리가 지키고 다듬어 갈 때 자연은 우리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이명수 동두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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