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생’이라는 드라마 속 인물 중 배우 변요한이 맡은 한상율이라는 인물은 “현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TV 방송이나 광고, 기타 다양한 대중 매체를 통해서도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우리 역사에도 현장을 중요시 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1597년 7월 18일자 난중일기에서 발견 할 수 있는데, 바로 ‘문견이정(聞見而定)’이다.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들은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뜻. 아주 세밀하고 철저하게 현장 중심주의를 강조했던 충무공 이순신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같은 현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말만 되풀이 할 뿐 사무실에만 앉아 현장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발언만 쏟아내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또 현장을 중요시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 나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반영이 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충무공 이순신도 현장을 중요시하며 현장을 잘 살펴 전쟁에서 승리해 나라를 구했듯이, 우리도 이 교훈을 되새기며 업무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같은 어려운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을 돕는 공공기관들은 이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지를 현장에서 듣고, 간파하며, 요구사항들을 잘 정리해 지원정책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또 우선시 되어야한다.

그래서 이사장 취임 이후 제일 먼저 현장부터 찾았다. 어려운 중소기업을 방문해 이들이 왜 어렵고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혼자 가지 않고,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한 상임위 위원들과 함께 했다. 몰아치는 한파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불구하고 경기도내 전통시장과 상가 밀집지역 등 영세 소상공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현장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좀 더 싼 이자로 지원을 받고 싶다”, “좀 더 빨리 지원해주고, 금액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등. 이러한 다양한 건의사항 뿐만 아니라, “경기신보에서 도움을 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 “도의원분들이 이렇게 나와서 격려해주니 감사하다”라는 등의 많은 칭찬과 격려도 있었다.

그래도 더욱 더, 그래도 좀 더 새롭게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싶다. 도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일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이들의 목소리를 항상 기억하고 초심을 다잡고 지원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도지사가 강조하는 ‘공정경기 구현’을 적극 뒷받침하고,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와 소통하며 도내 유일 종합금융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항상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게, 더 열심히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분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고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 ‘문견이정(聞見而定)’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현장에서 답을 찾고,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지원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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