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관 자회사 전환 이유 주말휴관, 모르고 방문한 가족방문객만 골탕… 주민위한 시설 건립목적과 괴리감
남동발전 "운영상 법적문제 없어 효과적 홍보위해 내부검토중" 해명

영흥에너지파크. 사진=네이버지도
영흥에너지파크. 사진=네이버지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이모(43)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영흥에너지파크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했다.

영흥에너지파크 내 전력홍보관은 주말 휴관이라며 굳게 닫혀 있었다.

이 씨는 차량 없이는 방문이 어려운 곳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마음먹고 나섰다가 구경도 못한 채 돌아섰다.

그는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지된 운영 일시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왕복 2시간으로 결국 휴일을 망쳤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정모(45)씨는 “작년에는 휴일인 한글날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 전력홍보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며 “평일에는 일 때문에 못 가는데 주말에 휴관한다는 말을 듣고 올해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고 했다.

영흥에너지파크는 한국남동발전㈜가 지난 2007년 개관해 자체 추산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체험 테마공원이다.

이곳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내 6천600㎡ 규모에 야외체험 테마파크와 전망대, 하모니홀, 전력홍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력홍보관은 발전소 설비 모형들을 통해 전기가 만들어지고 가정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데다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전력홍보관 위탁관리회사의 자회사 전환으로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주말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주말 이용객들은 한국남동발전㈜의 영흥에너지파크 설립 취지에 모순되는 운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흥에너지파크 건립 목적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생활의 중심지와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다.

한국남동발전㈜ 측은 주말 운영은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주말 휴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다른 발전사들 가운데 두 곳은 홍보관이 아예 없다”면서 “홍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헛걸음을 하는 주말 이용객들을 위해 대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택선 옹진군의회 의원은 “주민들을 위해 설립된 목적에 맞게끔 내부적인 문제를 빨리 정리해 재오픈할 것을 권유했다”며 “손님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옹진군 차원에서도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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