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킬링 디어' 포스터
사진=영화 '킬링 디어' 포스터

19일 영화채널 CGV에서 영화 ‘킬링디어’를 편성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킬링 디어’는 ‘더 랍스터’를 연출한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메가폰을 잡았고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배리 케오간 등이 출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개봉해 60,00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원제는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즉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그리스 미케네 왕 아가멤논은 트로이 원정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실수로 아르테미스의 신성한 수사슴을 죽이고, 아르테미스의 저주로 2년간 출정 못 하고 발이 묶인다. 아가멤논이 신의 노여움을 잠재울 방법을 찾으니,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을 받고, 딸의 목숨과 전쟁으로 얻을 명성을 저울질하다 딸을 제물로 바치기로 한다.

아르테미스는 제물로 바쳐진 이피게네이아를 가엾이 여겨 암사슴과 바꿔치기하고, 빼돌린 그녀를 자신의 사제로 삼는다. 따라서 아가멤논이 딸을 죽이지 않게 되었지만, 자식을 제물로 바친 죄는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이 일로, 트로이 원정을 마치고 미케네로 돌아온 후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된다. 이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죽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딸을 죽이고, 복수로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아비의 복수로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는 잔혹한 비극사가 이 사슴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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