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가을 하늘 아래
길가에 줄지어 흩날리는
코스모스
국화처럼
누구나 아는 꽃이 아닌 너

구절초인가
계란꽃인가
비슷한 이름만
수없이 불리다 끝내
제 이름 한번 못 불리는 너

아무도
이름 불러주는 이 없으니
알아봐주는 이 없으니
속상했는지
굵은 톱니를 내세우는구나

쑥부쟁아 괴로워하지마라
저기 기침하는 이
네게로 걸어오고 있으니

넌 예쁨으로 끝나는
저 길가의 코스모스보다
아픈 이를 보듬을 수 있는
쓰임있는 꽃이니

세상엔 그냥 피는 꽃은 없으니
너 또한 쓰임있는 꽃이다
 

 

작가 목채윤

1996년 부천 출생, 한양여대 경영학 졸업, kbs 특집다큐 조연출, 2018 수원문학 소설 등단, 한국미소문학 시 등단, 영화사‘씨네 2000’ ‘너울엔터테이먼트’ 시나리오작가, 광고기획 및 집필 작가 활동 중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