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요즘 단점만 보이고 만나면 다투는 날이 더 많아요. 왜 그런가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A. 지크 루빈(1973년)은 관심, 애착, 친밀감을 사랑의 구성요소라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만족과 행복이 자신의 행복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관심이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애착이며, 자신만 아는 가깝고 은밀한 의사소통을 친밀감으로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즉 애인을 만나게 되면 남녀는 관심, 애착, 친밀감을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동등하게 오지 않습니다. 사랑이 시시하게 왔다 ‘좋다’란 감정 없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사랑을 통해 불가능한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사랑이 깊게 오지 못합니다. 사랑은 자기애라고 했듯이 자신에게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의 포지션닝(위치)의 기반 속에서 성실하게 뭔가 하려는 노력, 그리고 성취감 속에서 생겨납니다. 성철스님의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으니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라’란 말을 통해 자신의 내면성찰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사랑에 대한 지식을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합니다. 성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도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내는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녀가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는 기본전제가 지식의 시작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사실 감정보다는 뇌 호르몬 활동에 더 가까운 개념입니다. ‘사랑은 마약’과도 같아서 첫눈에 반하는 시간이 2초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 2초 만에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어 뇌를 자극하면 상대를 넋 놓고 멍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페닐에틸아민의 분비는 유통기한이 있어 보통 12-30개월 정도만 분비되고 그 이후에는 이성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기애와 사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천생연분의 호르몬인 페닐에틸아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습니다. 또한 죽을 것만 같았던 사랑의 열정이나 항상 만지고 싶었던 연인에 대한 성적욕구는 물론 가슴이 뛰는 열정도 서서히 식어가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이해와 헌신 그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도움말: 강남여성병원 원장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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