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우경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여투쟁에도 보다 품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소위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강성 세력이 합동 연설회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다. 이번에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미경 후보도 ‘격’이 다른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알다시피 경기 출신의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최근 정부의 각종 실정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주장하면서 전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그렇지 않아도 정 후보는 지난 18일 한국당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정권 검찰은 일단 인민재판 하듯이 여론으로 낙인찍은 뒤에 압수수색을 하고 다음에 구속한다”며 “이런 수사형태는 처음보고, 들어본 적도 없다. 이게 정상인가”고 몰아붙인 바 있다.

물론 한국당 공식 유튜브 체널 오른소리를 통해 중계된 토론회에서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그냥 가겠다고 했는데 속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정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성장이 아니라 분배라면서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말로 안 되면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지금 한국당이 가장 부족한 것이 대여투쟁으로 야당다운 품격 있고 투쟁력 있는 견제 기능을 역설해 주목받고 있는 일이다. 여기에 지금의 정부정책이 소득주도 성장, 반기업정책 등 망한 베네주엘라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라하느냐는 물음으로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실상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지나치게 기운 운동장으로 민망함과 곤혹스러움이 교차하는 정황에 서 있다. 하지만 정 후보는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호소하면서 그 안에서도 격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며칠 전에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격이 없는 연설로 당내에서 조차 비판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이런 얘기는 결국 전대 자체보다 과격한 행동과 발언이 주목받는 현상 때문에 당의 미래가 어둡다는 결론으로 모아질 수 있다. 이렇게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중진의원의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말에도 격이 있고 행동 역시 격이 따라야 한다. 극단적 표현과 행위를 당장에 따져묻기 보다 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칫 해당 행위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한국당이 몰아서 극우정당으로 낙인 찍혀 버리면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당은 여당의 몇 번에 걸친 헛발질에도 갑작스런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낭패감을 넘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지지층만을 겨냥한 연설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중진의원들이 나서야 한다. 왜 이렇게 질서가 없는지 차분히 추리고 구별해 나가면서 가야한다. 모든 사실에 대해서도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 지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도를 넘은 행태는 분명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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