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기자전거 활용 대기환경·교통체증 개선나서

#구리시 갈매지구에 거주하는 김경기(38)씨는 10년간 타왔던 자동차를 최근 아는 동생에게 헐값에 양도했다.

직장이 서울인터라 출퇴근용으로 차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구리시로 이사온 뒤로 이용빈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김경기씨는 아파트 자전거 주차장에 서있는 전기자전거에 스마트폰을 갖다댄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 기능을 통해 전기자전거의 잠금장치가 풀리고 김씨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미세먼지로 앞이 뿌옇게 보이던 10년 전과 달리 깨끗해진 도심 공기를 마시며 정류장에 도착한 김경기씨는 서울로 향하는 2층버스에 몸을 싣는다.

‘공유 스마트모빌리티’를 도입한 10년 뒤 구리시의 풍경을 그린 가상 이야기다.

구리시가 대기환경과 교통체증 개선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유 스마트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도전한다.

가상이야기에 등장한 전기자전거나 전동휠, 세그웨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수원시의 ‘모바이크’와 같은 공유자전거 형태로 도입해 대중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21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전기자전거의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해진 점에서 착안해, 구리시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시범사업 공모에 공유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신청한다.

33.29㎢로 작은 행정구역 면적과 시내 80.52km에 걸쳐 조성된 자전거도로 등 환경여건을 감안할 때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는 또 폐자전거를 고쳐 하이브리드 전기자전거로 재활용하는 등 공유 스마트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승남 구리시장은“미국 뉴욕의 자전거 공유시스템의 경우 지난 2013년 5월에 본격 도입한 이후 현재 교통 분야에서 ‘옐로우 캡’ 택시와 함께 뉴욕의 랜드마크로 중추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구리시의 저탄소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모빌리티 이용 활성화가 현실화 된다면 선진교통문화도시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경량 전기 스쿠터.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경량 전기 스쿠터.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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