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은 자유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태극기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은 57.9%로 집계됐다.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였다. 모름·무응답은 16.0%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대구·경북(단절 36.9%·포용 43.8%)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에서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단절 65.8%·포용 18.7%)과 무당층(단절 45.2%·포용 16.7%)에서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반대로 한국당 지지층(단절 13.5%·포용 64.8%)과 보수층(단절 32.3%·포용 52.7%)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하면 중도층과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태극기부대를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에도 단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지지층과 반대로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단절 68.7%·포용 9.5%) 나타났다. 때문에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안고 갈 경우 바른미래당과의 보수 통합은 쉽지 않거나, 통합하더라도 지지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는데, 특히 20대(단절 73.9%·포용 9.5%)와 30대(66.9%·16.9%), 광주·전라(82.4%·6.1%), 진보층(74.9%·15.3%), 더불어민주당(85.3·8.3%)과 정의당(84.6%·13.0%) 지지층에서 단절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대다수로 나타났다.

이어 50대(단절 57.5%·포용 30.3%)과 40대(49.4%·34.0%), 60대 이상(48.3%·33.7%), 경기·인천(60.2%·26.0%)과 대전·세종·충청(59.3%·20.0%), 부산·경남·울산(57.7%·22.6%), 서울(51.2%·30.8%)에서도 단절 여론이 절반을 넘거나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7천633명에게 접촉해 응답한 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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