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 자료사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 자료사진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이혼소송 중인 남편 박모(45)씨와 자녀 학대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1일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남편 박씨와 갈등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원인으로 박씨의 알코올 의존증을 들었다.

조 전 부사장 측에 따르면 박씨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씨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술 또는 약물에 취해 (박씨가) 이상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박씨가 운영하는 성형외과 병원 근무 중에도 음주를 해 운전기사들이 병원 근처 편의점과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박 씨에게 술을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사진=KBS 캡처
사진=KBS 캡처

앞서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폭행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신체에 상해를 입은 증거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죽어! 죽어!"라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 담겼다. 박씨는 가정폭력으로 생긴 상처라며 자신의 목과 엄지발가락 사진도 첨부했다. 

박씨는 고소장에서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21일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는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씨가 제공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캡처
사진=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캡처

영상 속 여성은 "애가 단 거 먹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잖아. 밥 먹기 전에 먹는 걸 그러는 거잖아"라며 분노하며 말했다.

이어 박씨로 추정되는 영상 속 남성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봐. 아이가 와서 뭘 먹었어. 어디서 들고 왔어? 밖에서 들고 왔어"라며 여성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귀를 막고 있다. 

하지만 여성은 "내가 밥 먹기 전에 먹지 말라고 했다"면서 아이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이를 본 한 패널은 "저 장면을 보면서 수십 년 전, 저 아이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고 저 엄마가 이명희 전 이사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이명희 전 이사장이 했던 폭언을 보면 이러한 행동이 대물림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남편 박씨는 지난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또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아내의 폭언·폭행을 주된 이혼 청구 사유로 들었는데, 이에 더해 처벌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씨와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폭행 빈도가 높아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2017년 5월께부터 별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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