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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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화채널 CGV에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편성하면서 실존인물인 크리스 카일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실존인물 크리스 카일의 동명 회고록에 기반하여 제작된 영화로 ‘아버지의 깃발’ 등에서 특징 있는 연출력으로 수작을 만들어내며 전쟁영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등이 출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개봉해 345,782명의 관객을 모았다.

1974년 4월 8일 텍사스 출생인 크리스 카일은 원래 프로 로데오 선수로 진출을 준비했으나 훈련 중 수차례 큰 부상으로 프로 진출을 포기하고 입대를 결심,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미합중국 해군에서 복무했다. 해병대 특수부대에 지원할 생각이었지만 해군 모병관의 설득에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에 지원했다. 복합골절 수술로 팔에 철심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네이비씰 신체검사 과정에서 탈락했지만 1999년 24주 과정 네이비씰 기초교육훈련(BUD/S) 과정에 입교했고, 이후 이어진 심화과정을 통해 2001.3월에 233기 교육 과정을 최종 수료했다.

이라크 전쟁, 팔루자 전투 등에 참전했으며, 크리스의 뛰어난 저격실력에 질려버린 반군측은 크리스에게 21,000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군을 괴롭혔던 덕분에 현상금이 80,000 달러까지 치솟았고 라마디의 악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 액수는 크리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 스나이퍼에 해당하는 현상금이다.

2008년에는 사드르(Sadr)라는 도시 외곽에서 육군 수송행렬에 로켓 공격을 가하려는 것을 포착, 약 2,100야드(약 1,920m) 거리에서 성공적으로 저격을 완수했다.

공식적인 저격 기록은 160명이고, 비공식 기록으로는 255명 이상이라고 한다. 매번 작전 후 작성해 상부에 보고하는 log 기준으로 255명이고, 그외에 목격자가 있어서 확인된 것(confirmed kill)만 따지면 160명이란 것이다. 매번 목격자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기록은 255명 쪽에 가까울 것이다. 어느 쪽이건 엄청난 기록이다.

주무장은 .338 Lapua Magnum을 사용하는 맥밀란 TAC-338A 저격소총이며, 부무장으로는 K.A.C SR-25 지정사수소총, SIG P220 권총[2], Mk.18, .300 구경의 윈체스터 매그넘 저격소총 Mk.13 SWS 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의 자서전 ‘American Sniper’가 이 영화의 원작으로 자서전의 내용과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크리스 카일 본인이 영화와 많이 다른 사람이기도 하고, 크리스의 자서전에서 영화와 실제와 다른 점들이 많아 미국내에서는 영화 사실과 픽션을 분석하는 여러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는 전역 후 PTSD를 겪고있던 에디 레이 루스라는 전직 해병의 치료목적으로 텍사스 인근 사격장에서 활동을 하던 중 루스의 총격으로 친구인 채드 리틀필드와 함께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그가 크리스와 리틀필드를 쏜 이유는 범행당시 마리화나나 위스키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만약 그때 자신이 그들을 죽이지 않았으면 그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혔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이 사건 이틀 전에 영화 대본 수정과 관련하여 제작진과 접촉했던 터라 제작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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