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나 혼자 산다'/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나 혼자 산다’ 화사가 짜장라면에 첨가해 먹은 트러플 오일이 화제로 떠올랐다.

트러플 오일의 원재료인 트러플(truffle)은 희귀한 버섯류의 일종으로 진미로 유명하다. 한국어로는 서양 송로버섯이라고 한다. 흰색, 검은색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것은 블랙 트러플이다. 주로 유럽, 중국, 일본, 북미에서 나는데 프랑스에서는 주로 블랙 트러플을 최상품으로 치며, 이탈리아에선 흰 트러플을 최상으로 친다.

프랑스의 블랙 트러플은 물에 끓여 보관해도 향기를 잃지 않으나 이탈리아의 흰 트러플은 날 것으로만 즐길 수 있으며, 만일 프랑스식으로 해먹으면 특유의 향이 날아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듯 블랙 트러플이 활용도가 높아 요리에 더 자주 이용되고 인지도도 높다.

재료가 대중적이지 않은데다 유럽의 식재료라, 사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프랑스, 이탈리아산은 1kg 구입시 최대 1억 5천만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져있으나, 이는 최상급의 크기가 큰 것에 대한 이야기이고 평범한 프랑스산 블랙트러플은 평균 300만원정도 한다. 국내에서는 자생하지 않아 무조건 수입으로 사서 먹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일의 나라답게 기름으로 짜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트러플 오일'이라고 한다. 귀한 오일이니 이를 그냥 생으로 마시거나 샐러드에 넣어서 먹는 경우가 많다. 트러플의 향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쓸 일이 있다면 송이버섯처럼 향 관리에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아껴서 쓰면 아무런 맛도 안 난다. 여러모로 쓰기 참 까다로운 식재료다.

음식에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먹기 거북하게 되는 것처럼 트러플 오일도 많이 넣으면 먹기 힘들어진다. 향이 강한 만큼 그 정도가 참기름보다 훨씬 심하니 펑펑 써서는 안 된다.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향이 아니기도 하고 휘발성이 있으니 마지막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식으로 쓰면 되며, 특히 오일 원액을 직접 먹었다간 뭐라 표현하기 힘든 흙냄새 비슷한 뒷맛이 오래 남는다.

어쨌든 부담되는 가격의 식재료지만 트러플 오일같은 경우에는 비싸긴 해도 한 번 사두면 필요할때마다 사용할 수 있으니 서민도 살 수 있는 대중적인 식재료다. 버거킹의 트러플 콰트로 머쉬룸 와퍼의 트러플이 바로 이 트러플인데 당연히 트러플 자체를 쓰는게 아니라 트러플 오일을 올린 것이다.

또한 최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하숙골목 편에서 백종원은 버거집 사장에게 백종원은 트러플 오일을 건네며 감자튀김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권했고,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감자 튀김을 시식한 버거집 사장은 감탄하자 백종원은 "대박 날 것"이라 말하며 비법을 전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는 올리브유 대신 트러플 오일을 짜장 라면에 넣으며 “정말 품격이 다르다. 느끼한 것 되게 좋아한다. 향미를 진하게 느끼고 싶어서 오일을 과하게 넣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일 코팅으로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짜장 라면을 먹기 시작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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