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 지원자 없어 발등의 불… 농촌은 더 심각해 도서관 못 열판
자격증 채용기준 완화 등 요구

"기간제 사서 교사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듭니다."

경기도 내 학교들이 새 학기 전 기간제 사서 교사를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수차례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는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인데,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교육청의 빠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도내 사서 또는 사서 교사 미배치교 734곳(유치원, 분교, 특수학교 제외)에 정원외 기간제 사서 교사 배치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8월 학교도서관에 전문 인력을 의무 배치해야 한다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조치다.

사서 교사(1급, 2급)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이달 초부터 학교별로 채용공고가 게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차례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읍, 면 지역의 작은 학교의 경우 그 사정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성 A초등학교는 두 차례 기간제 사서 교사 채용공고를 냈음에도 단 한 명의 지원서류를 받지 못했다. 26일까지 3차 채용공고를 낸 상황이지만 이 역시도 채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양의 B초등학교 역시 두 차례 채용공고는 물론 주변 인맥을 동원해 기간제 사서 교사 찾기에 나섰으나 여전히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지원서류가 들어와도 학교 위치, 근무 여건 등을 따져 실제 오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대로라면 올해 우리 학교 도서관은 문 못 연다. 어떻게 운영하겠는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채용기준을 완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내 한 교감은 "인력이 부족해 학교들이 기간제 사서 교사를 구할 수 없으면 일정 기간 동안은 국어교사 자격증 소지자 등을 그 자리에 채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융통성 있는 대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행 초기로 현재 학교 현장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대학과 교육대학원 등과 적극 협력 및 홍보로 인력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빠른 시일 내 현장이 안정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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