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스킨십을 하면 왜 또 하고 싶어지나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쾌한 육체적 접촉은 ‘cuddle hormone(포옹 호르몬)’ 이라고 하는 옥시토신(oxytocin)을 뇌에서 다량 분비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심화되면 사랑의 사회적 유대감을 고착시켜 주는 바소프레신(vasopressin)이 분비되어 스킨십을 했을 때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자꾸 생각나게 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행동하게 해 줍니다. 이러한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둘을 결합시켜주는 결합호르몬(bonding hormone)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옥시토신의 효과로 인해 더 많이 만질수록 즐거워지고 더욱 잦은 애무를 원하게 됩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의 소통을 접촉(touch)을 통해 생각이나 의사를 교류시켜 줄 수 있으며 사랑한다는 의사를 뇌에 전달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완시켜 스트레스 해소효과가 탁월하게 됩니다.

옥시토신은 그리스어로 ‘일찍 태어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지난 수 십 년 동안 오로지 모성애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성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드러운 근육을 자극하고 신경을 감작시켜 상대방을 꼭 껴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며 파트너에게 강한 일체감과 친밀감을 주어 서로 더 협력적이고 적극성을 갖게 해 줍니다. 또한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성행위 중 오르가슴을 느낄 때 강력하게 분비되고 포옹이나 성교를 할수록 둘 사이의 일체감과 친밀감을 더욱 강하고 깊게 해 주며 남성에게서는 발기부전이나 성적만족감은 물론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고 수명 연장과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줍니다.

바소프레신은 남성들이 여러 여성을 만나려는 마음과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을 피하도록 돕는 호르몬으로 자기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의식을 높이는 남성형 애정호르몬 입니다. ‘오빠가 지켜줄 테니 따라와’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넌 내꺼야’ 라는 말을 한다면 바소프레신의 분비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이성에게 한눈을 팔지 않게 해 주기도 하는데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이혼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성교 후에 강하게 분비되어 오르가슴을 더 견고하게 해 주며 세포에 물을 많이 함유시켜 피부가 뽀얗고 탄력적으로 보이게 해 줍니다. 그래서 일부일처제 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인류에게 있어 행복 호르몬입니다.

성영모 강남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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