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길 가다
보도블록 틈새
민들레 보거든
눈이나 맞춰주오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치이고 밟히며
눈물 나게 하느냐고
사연이나 물어주오

피었으면 되었다고
사랑했으면 된 거라고
심술 난 바람 탓이라고
말이라도 해주오

척박한 가슴팍에
훌훌 날아와
그래도 좋다고
봉오리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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