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 주장된 자체발전소 일축… 5㎞ 떨어진 신안성변전소 주목
전력 용량 765kV 규모 달해… SK하이닉스 "결정된 것 없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정부의 산업단지 특별물량 심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전력수급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천·청주공장 ‘자체 발전소’ 건립 계획에 따라 용인도 자체 전력수급 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SK하이닉스는 용인 신규공장에 대해 송전선로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2022년까지 약 1조6천800억 원을 들여 기존 반도체 제조공장이 있는 이천·청주에 각 1기(570MW)씩 총 2기의 자체 발전소(LNG 열병합 방식)를 짓겠다고 밝혔다.
인근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끌어 올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공장과 연결한 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 비용을 내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공장에 대한 자체 전력수급으로 공급 방식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단일 전력공급 방식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지난해 3월 30여 분 발생한 정전으로 500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주민 반대에 관련 송전선로 사업이 5년 째 지연됐던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20조 원을 쏟아부어 4개 제조공장(FAB)을 건설할 용인 신규공장에 대해서도 자체 발전소를 건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전력 공급 다변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SK하이닉스 측은 용인 신규공장과 관련해 자체 발전소가 아닌 송전선로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용인 공장의 자체 발전소 계획은 전혀 없다. 송전선로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천·청주는 공장 주변에 기존 여러 시설이 많아 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용인 예정부지는 이러한 장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 신규공장 주변으로 송전선로가 건설될 것이라는 점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가장 인접한 신안성변전소로부터 전력을 끌어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장 예정부지인 용인 원삼면 주변으로 서안성·신용인변전소 등도 위치했지만 신안성변전소와 비교했을 때 거리는 물론 공급 가능한 전력 용량도 큰 차이를 보여서다.
765kV 규모 신안성변전소는 예정부지로부터 약 5㎞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서안성·신용인변전소는 각각 10여㎞ 및 18여㎞나 떨어진 데다 용량도 345kV에 그친다.
필요한 송전선로 길이에 따라 건설 비용은 수백에서 수천억 원까지 차이를 보이며,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24㎞ 연장의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을 위해 3천49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어느 변전소로부터 어느 경로를 거쳐 송전선로를 건설할 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안성변전소가 예정부지에서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아직 한전과 이와 관련한 절차를 시작하지도 않았고 확실히 결정된 것도 없어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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