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일상을 바꿔놓고 건강까지 위협하며 잿빛 공포로 불리고 있지만 도무지 시원스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만들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직을 맡기자고 제안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 전 총장이 수락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반 전 총장이 유엔에서 기후 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악의 미세먼지 해결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반 전 총장도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미세먼지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여서 부담과 걱정도 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리고 청와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 기구는 모든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는 발생 원인에서부터 기후변화와 산업화, 환경 등의 요인이 종합되어 있는 만큼 통합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구의 조직 구성에서부터 정치, 사회, 시민, 전문가 그룹 등 각 분야의 포괄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위상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 부분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바란다. 중국이 자국 요인을 인정하는 듯 하다가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을 입증할 수 없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을 볼 때 이 부분에 대한 해결도 중요한 문제다. 인접 국가 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요인과 중국요인의 비중에 따라 책임소재의 경중을 따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한·중 양국이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중국과의 과학적, 기술적, 환경적 협력을 위해 기구 출범 후 반 전총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구체적인 조직 구성이나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 되겠지만 조직구성 단계에서부터 정파적 이익이 개입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마음 놓고 숨 쉴 권리를 돌려주기 위해 미세먼지 해결은 매우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란 점을 인지하고 실효적인 미세먼지 해결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반 전 총장의 역량에 기대를 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