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시청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환영식. 사진=수원시장애인체육회

수원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에 두 팔을 걷어붙인다.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져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에서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종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고, 우수 선수 육성에도 힘쓴다. 오는 10월에는 처음으로 지역 5개 장애인 단체와 손잡고 수원시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프로그램을 통해 실내조정을 배우고 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체육회 

▶ 생활체육 활성화

시장애인체육회는 ‘체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체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문 지도자가 지역 장애인복지시설과 특수학교(학급) 등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운동을 가르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보치아부터 볼링, 축구, 농구, 배드민턴, 뉴스포츠까지 종목도 다양하다. 최근 3년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은 1천 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참여자는 약 600명으로 추산했다. 모두 7명의 지도자가 배치되는데, 이는 도 내 타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성금 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입소문을 타면서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교와 단체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지도자를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이밖에 수영과 빙상, 방송댄스, 당구, 태권도 등을 가르치는 장애인 스포츠교실을 진행하고, 장애인복지시설과 가명경기단체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육교실,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돕는다. 올해는 17개 체육교실과 9개 클럽을 선정, 시설이용료와 지도자 수당, 용품 구입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4연패에 성공한 수원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체육회 

▶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5연패 도전

시장애인체육회는 오는 5월 23~25일 안산 일원에서 열리는 제9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5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양평 대회에서는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17개 전 종목에 출전했고, 대부분 종목에서 선전하며 5만1천점으로 2위 부천시(4만1천955점)를 크게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일궜다. 올해도 타 시군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스포츠 메카 수원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화 훈련을 실시하고, 훈련 용품 등을 지원한다.

시장애인체육회가 5연패 달성을 낙관하는 이유는 타 지역보다 저변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간 가맹경기단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보치아와 댄스스포츠, 슐런, 궁도가 가입했고, 올해 초 시지체장애인스포츠연맹이 신규 단체가 됐다. 이로써 시장애인체육회 가맹경기단체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22개가 됐다.

이성금 사무국장은 “시장애인체육회는 2012년 창립 후 저변 확대를 위해 가맹경기단체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준비를 하기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꾸준히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저변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의 한 학교에서 찾아가는장애인생활체육서비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체육회 

▶ 수원시한마음장애인체육대회 개최

시장애인체육회는 오는 10월께 창립 후 처음으로 지역 장애인 단체 5곳과 손잡고 수원시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한다. 해마다 열리는 수원시한마음체육대회 겸 시장애인체육대회에서 장애인체육대회를 분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각·지적·청각 등 장애 유형별 단체가 따로 치르던 대회를 시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로 통합해 수원 장애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와 임원, 진행요원, 보호자 등 대회 참가 인원이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수들은 테니스와 볼링, 배드민턴, 탁구, 게이트볼, 슐런, 한궁, 훌라후프 등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시장애인체육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명랑운동회를 포함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성금 사무국장은 “산발적으로 열리던 장애인대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만큼 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많은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최대 장애인체육대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체육과 달리 복지 성격이 강하다”며 “체육 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간단한 맨손체조도 삶에 활력이 될 수 있다. 장애인 체육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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