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梧里) 이원익(1574~1634) 선생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인으로서 태종의 12번째 아들 익령군의 4대손으로 스물두 살에 과거에 급제해서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친 공직생활 60여년간 40년을 정승을 지낸 인물이다. 

'오리 정승'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는 이원익 선생은 "안민이 첫째이고 나머지는 군더더기일 뿐"라며 자신을 낮추고 백성을 지극히 살피는 애민정신으로 사사로운 이익을 멀리하고 올곧은 자세로 정사를 펼쳤다.

조선조의 대표적인 청백리로 유명한 오리(梧里) 이원익 선생은 여섯 번이나 영의정에 오른 큰 인물이지만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쌓을 수 없고, 신뢰가 없으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청렴 사상을 온 몸으로 실천한 고위 행정관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곤경에 처해있을 때 구명운동을 전개했고 이항복이 대역죄인의 누명을 썻을때도 상소문을 올리는 등 충심으로 조선을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전쟁의 폐혜를 극복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공납을 쌀로 대신하는 대동법으로 애민정신을 실천하고 왕실의 후손이었지만 초라한 집에 살며 끼니를 걱정한 인물이 오리 이원익 선생이다. 

"이원익은 속일 수는 있지만 차마 속이지 못하겠고, 유성룡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가 없다."는 기록에서 유성룡은 잔재주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빈틈없는 인물이고, 이원익은 속일 수는 있지만 그의 성품과 됨됨이에  속일 수가 없다는 당시 영남사람들의 인물평으로 이원익 선생이 어떤분인지 알 수 있다. 

광명의 충현박물관은 이원익 선생의 종가에서 만든 전국 유일 종가박물관이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선생과 그의 후손들이 그의 종택과 유적,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긴 동절기 휴관을 마치고 지난 3월 1일 개관이 시작한 충현박물관에는 재상 오리 이원익 선생의 관련 유물과 유적, 종택의 민속생활품 등 명문사대부 집안의 각종 역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야외에는 오리 이원익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그를 추모하는 사당인 오리영우, 40년 재상이 두 칸 초가에 무너지고 허술하여 비바람을 가리지 못하는 집에 살고 있음을 알고 인조가 하사한 관감당(觀感堂),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았던 종택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광명시에서도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봉사·애민 정신을 공직사회에 전파하기 위하여 '광명시 오리이원익 청백리상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내 공직자를 대상으로 헌신·봉사하는 21세기 청백리를 찾아 시상하고 있다. 

또한 광명의 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을 기리고 본받기 위해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 가족노래자랑, 동아리 열전 등 놀이와 문화로 만나는 오리문화제도 안양천변에서 매년 펼친다. 오리이원익 청백리상은 오리문화제때 시상한다.   

이외에도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직원 간 인사철 축하 선물·화환 안주고 안받기, 청렴 식권제, 직무관련자 식사 신고제, 청렴소통의 날 운영 및 청렴 표어 공모 등을 통해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모든 공직자들이 400년전 선배공직자인 오리 이원익 선생을 본받아 공정하고 청렴한 정신을 마음으로 이어받아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증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광덕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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