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계양구청장배 전국대회 개최… 1위 상금 1천만원, 타 대회 10배
양궁계 "선수들은 상금보다 메달… 1류 대회 만들려면 선수 육성부터"

인천 계양구가 올해 첫 실시하는 ‘계양구청장배 전국 양궁대회’를 1류 대회로 만들겠다며 과도한 시상금을 책정한 계획을 두고 인천 양궁계가 핵심을 짚지 못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21일 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5일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계양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제1회 계양구청장배 전국 양궁대회’를 개최한다.

실업부 27개팀과 대학부 23개팀, 고등부 38개팀 등 총 88개팀 48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구는 계양구를 양궁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양궁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양궁의 메카(Mecca·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구는 추경예산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의 총 시상금을 다른 대회보다 2배 많은 5천800만원으로, 개인전 1위 시상금을 다른 대회보다 10배 많은 1천만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구의회는 제213회 임시회 회기일정 가운데 지난 20일 진행된 2차 자치도시위원회에서 추경예산으로 상정한 증액분 8천만원 중 시비 3천만원을 제외한 구비 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21일 열린 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상임위의 원안을 가결했다. 22일 2차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삭감안은 최종 확정된다.

인천 양궁계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두고 구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대회 수가 적기 때문에 시상금과 상관 없이 무조건 참여하고 싶어 한다.

특히 학생 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야 진학과 진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1류 대회가 있을 수 없고 대회 개최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

A 양궁 관계자는 “선수들은 시상금이 아닌 메달이 우선이다”며 “단체전 시상금의 경우 급여가 적은 지도자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류 대회를 만들려면 인천에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져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해야 가능하다”며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기회도 없는데 시상금을 많이 준다고 양궁의 중심지가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급 등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참여해야 1류 대회가 된다는 구의 주장에 대해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우수선수가 참가해야 1류대회가 된다는 게 무슨 상관이 있냐”며 “대회 자체가 필요한 이유는 한 선수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갖게 돼 좋은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B 양궁 관계자는 “1류대회를 굳이 따져야 한다면 선수들은 기록이 잘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다른 선수를 이겨 출전권을 얻는 전국체전과 대통령기 등의 시도별 대회”라며 “시상금을 많이 준다고 1류대회로 발전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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