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이자 동갑내기 친구 김광현(31·SK 와이번스)과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2019 KBO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되찾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팬 페스트에서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행사장을 찾은 10개 구단 팬들은 개막전 선발이 공개될 때마다 큰 박수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을 부를 때 박수 소리가 컸다.

23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 중 토종 투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두 명뿐이다.

다른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선다.

2명 이상의 토종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오는 것도 2016년(토종 투수 4명)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이 토종 투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2017년에는 10명 전원이 외국인 투수였다.

개막전 선발 확정으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되살린 김광현과 양현종은 3년 전의 아쉬움도 털어내고자 한다.

김광현은 2016년 4월 1일 kt wiz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현종은 같은 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4실점 했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떠났다. 당시 KIA는 4-5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올해도 kt와의 개막전에 나선다. 장소도 3년 전과 같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상대 선발은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우완 정통파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지녔다.

양현종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 우완 타일러 윌슨과 대결한다.

윌슨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창원NC파크의 역사적인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홈팀 NC 다이노스는 우완 에디 버틀러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9경기를 뛴 버틀러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갖췄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방문팀 삼성은 우완 덱 맥과이어를 내세운다. 맥과이어는 19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16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2피안타 무실점) 동안 삼진 7개를 빼앗는 위력을 과시했다.

버틀러와 맥과이어 모두 개막전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심고 싶어한다.

2018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은 잠실 홈 개막전에서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린드블럼은 2016년 롯데에서 처음으로 개막전선발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두산 1선발로 개막전을 치렀다.

한화는 새 얼굴 워윅 서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닝 이터’를 목표로 하는 서폴드에게 두산은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상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익숙한 투수 두 명이 맞붙는다. 롯데 좌완 브룩스 레일리는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세 시즌째 히어로즈에서 뛰는 제이크 브리검은 구단이 ‘키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첫 정규시즌 경기에선발로 나서는 영예를 누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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