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등도 정상 공급…"北, 특구개발총국이 대신 지원 맡는다 통보"

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북측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9월 12일에 촬영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모습. 사진=통일부/연합뉴스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인원을 전원 철수했지만, 남측 인력 총 25명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연락사무소 직원 9명과 지원 인력 16명이 현재 개성에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 주말에는 직원 2∼3명과 지원 인력 10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두 배 늘어난 인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원 인력은 개성 내 숙박·식당 시설인 송악플라자를 관리·운영하는 현대아산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KT의 직원 등이다.

전기와 수도 난방 등도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등 연락사무소의 특이 동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사무소 소장을 겸하고 있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주말에는 최소인원이 근무하지만, 북측의 (철수) 통보가 있어 평소보다는 증원해서 주말 근무를 하는 것으로 추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말 근무자들은 오는 25일 개성으로 향하는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 등 다른 근무자들과 당분간 함께 근무한 뒤 상황을 봐가며 복귀할 예정이다.

북측이 철수를 통보한 날 남측 사무소 직원 23명 등 총 69명이 체류해있었지만, 주말 근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북측의 입경 지원 속에 당일 복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인력들의 연락사무소 철수로 공백이 생긴) 우리측 인원의 체류·출입 관련 협조사항은 과거 개성공단을 담당했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앞으로 맡는다고 북측이 통보해왔다"며 "어제 저녁 입경 지원도 총국이 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철수 이틀째인 이날 남측에서 올라간 추가 인원이나 물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인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안전과 관련해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측도 철수하면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언급해 남측 인원들의 근무를 사실상 용인한 상황이다.

연락사무소에서 상주하던 북측 인원들은 22일 오전 9시 15분께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우리측에 간략하게 통보한 뒤 모두 철수했다.

통일부는 이날 이와 관련한 차관 주재 점검 회의를 가졌으며, 24일 오후에도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연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