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학술토론회서 제기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 모습. 사진=부평구청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 모습. 사진=부평구청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미쓰비시 사택의 보존과 활용을 두고 학계와 주민이 갈등하는 가운데 이 일대를 공동이용시설로 활용하자는 절충안이 등장했다.

24일 부평구에 따르면 최근 구청에서는 ‘미쓰비시 사택의 가치와 미래, 그리고 부평’을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토론회에는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을 비롯해 역사·건축 방면 전문가들이 모여 미쓰비시 사택의 의미와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쓰비시 사택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표적 군수기업인 미쓰비시가 부평에 군수물자 보급공장을 세우면서 생겨난 공장 노동자들의 숙소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학계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 연구위원은 ‘부평 미쓰비시 사택의 역사적 가치’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미쓰비시 사택의 벽면이나 건물 일부를 부평역사박물관으로 옮기고 원형을 복원해 전시물로 조성할 수 있다”며 “ 이밖에 미쓰비시 사택 현장에 남아 있는 방앗간 등 공동건물 등은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발제자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도 ‘부평 미쓰비시 사택의 향후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주민생활과 공존하는 전시공간을 제안했다.

그는 부평LAB·독립LAB이라는 공간과 아티스트 레지던스 등의 공간을 토대로 공공연구기관과 지역독립연구자, 지역 예술가의 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커먼스·오픈스페이스 등 주민의 삶에 초점을 둔 공간을 함께 설계하자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이곳에 관한 조사나 연구가 없었기에 섣불리 이곳에 가치를 정의하고 용도를 규정하기 보다는 조사와 연구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주민의 삶을 고민하는 내용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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