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이용객 150명 안팎...주민들, 트램·광역버스 증차 요구

지난 8일 동탄발~수서행 수서고속철도 출근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지만 일평균 이용객 수가 150명 안팎에 불과,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한산한 동탄역 앞의 모습. 황호영기자
지난 8일 동탄발~수서행 수서고속철도 출근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지만 일평균 이용객 수가 150명 안팎에 불과,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한산한 동탄역 앞의 모습. 황호영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출근열차 재개에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고질적인 광역교통난(難)은 출구가 없어 보인다.

동탄역 접급성이 떨어지는 대다수 주민들에게 지난 8일부터 운행된 ‘동탄발~수서행’ SRT 출근열차는 ‘그림의 떡’이어서다.

24일 ㈜SR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동탄역~수서역’ SRT 출근열차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150명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탄발~수서행 일평균 이용객 수는 496명. 이를 감안하면 전체 상행선 이용객의 3분의 1 정도만 재개된 출근열차를 이용하는 셈이다.

1일 1회 동탄발~수서행 출근열차는 삼성~동탄 구간 GTX(광역급행철도) 개통 시까지 한시적으로만 운행된다.

㈜SR은 앞서 2016년 12월 출근열차 운행을 개시했지만 당시 인구가 6만 명에 불과, 이용수요 부족으로 5개월 만에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동탄2신도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17만5천여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 교통망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SR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입주민의 지속 증가와 달리 교통수단은 부족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분석을 거쳐 시간대를 추가조정할 방침이지만 차량 부족과 운행안전 때문에 열차편 확충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혜폭이 동탄역 인접 주민에만 한정, 다른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광역버스노선도 부족한 데다 동탄역으로 수요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중교통 여건까지 미비해서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현재 남동탄 주민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광역버스가 전부라 해도 무방하다”며 “GTX와 인덕원선, 그리고 남동탄 주민을 동탄역으로 실어 나를 노면전차(트램)까지 개발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진행 중인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국토교통부 세총청사 앞에서 교통대책 이행과 ▶트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GTX, 인덕원선 등 사업 조기이행 ▶광역급행버스 증차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편, 이들 개발사업의 진행 여부는 동탄2신도시 집값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분양가에 교통분담금이 포함, 개발호재가 시세에 선반영된 터라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

공인중개사 대표 B씨는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시급한 GTX, 트램 개통이 윤곽을 드러낼 즈음에야 시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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