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청, 기업 홍보 원할치 않아… 20일까지 설문 4월 변경 추진

평택BIX조감도
평택BIX조감도

경기도가 최근 추진 중인 황해경제자유구역 평택BIX 명칭 변경을 놓고 또다시 전 정권 흔적 지우기라는 시선이 제기된다.

산업복합지구를 뜻하는 BIX(Business&Industry Complex) 브랜드가 민선 6기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재임 시절 만들어진 도내 산업단지 통합브랜드이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황해청은 현재 평택BIX지구 명칭변경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를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평택BIX라는 이름이 기업들에게 익숙하지 않아 홍보가 원할치 않다는 이유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양 기관의 설명이다.

도는 29일까지 기업 설문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4월 중 명칭 변경과 관련된 개발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도의 평택BIX 명칭 변경을 두고 도 안팎에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시작된 ‘전임 정권 흔적 지우기’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팽배해지고 있다.

앞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따복’(따뜻하고 복된), ‘굿모닝’과 같이 ‘BIX’도 남경필 전 지사 재임 시절 도입된 브랜드여서다.

평택BIX는 평택시 포승면 희곡리, 신영리 일원 204만4천㎡에 8천4억 원을 들여 산업·물류·주거용지를 개발하는 복합산업단지 개발사업이다.

당초 명칭은 포승지구였으나, 2017년 남 전 지사 재임기간 중 경기도 산업단지 통합브랜드가 적용되며 평택BIX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평택BIX와 같이 BIX 브랜드를 차용 중인 산업단지는 연천BIX(은통일반산업단지)와 용인바이오메디컬BIX 두 곳이다.

따복과 굿모닝에 이어 BIX까지 명칭 변경 작업이 완료될 경우 민선 6기에서 도입한 도정 브랜드의 대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최근 경기도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했던 경기도 GI(Goverment Identity) ‘세계속의 경기도’ 또한 자취를 찾기 힘들어져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다만 ‘세계속의 경기도’는 경기도 상징물조례로 지정된 심볼이어서 변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평택BIX의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생각보다 평택BIX라는 명칭이 기업들에게 명확히 와닿지 않아 항만접근성이라든지 그밖의 이점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면서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25% 저렴하다는 장점을 더 활용하기 위해 명칭 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말해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평택BIX와 달리 아직 연천과 용인 BIX 명칭변경은 논의된 적 없다”면서 “흔적 지우기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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