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박쥐. 사진=연합뉴스
붉은박쥐. 사진=연합뉴스

황금볏과일박쥐가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해당 사진의 진위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골에서 이런 거 보면 바로 심장마비행'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 속 박쥐는 사람 키 만한 크기로 집 처마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어서 25일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달구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진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금볏과일박쥐는 희귀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박쥐로 밀렵과 숲 파괴 때문에 현재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필리핀의 토착종이다.

날개폭이 1.5~1.7m, 몸무게가 0.7~1.2kg으로 가장 큰 박쥐며 사람에게 비적대적이며 과일을 먹는 과식성 박쥐다. 필리핀의 숲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대부분 해수면부터 해발 1100m 사이에서 발견되는 등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선호한다. 2005년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이처럼 대형종의 박쥐는 없으며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붉은박쥐가 서식중이다. 붉은박쥐는 몸길이 4.2cm 이상 ~ 5.6cm 이하로 멸종위기급 1급인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다.

동아시아의 넓은 지역 속에 극소수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 장소에서 87개체가 동시 발견되는 등 한 번에 많은 수가 발견되기도 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6년 7월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굴에서 발견되었고 그에 대한 영상을 동해시 공식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사진은 국내가 아니라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됐거나, 국내서 촬영됐어도 합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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