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꿈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만약 이것이 결여되어 있다면 존재사유를 방기한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역사가 그런 미래를 바라보았기에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을까.

6.25 동란 시 맥아더 원수가 “전쟁의 폐허를 바라본 후 백년이 지나도 회복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나라, IMF 외환위기시 ‘런던 타임지가 5년이 지나도 회복이 안될 것이다’라고 한 나라. 우리는 보란 듯이 3년이 채 안되어 급속한 회복이 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런 결과가 3만 불, 5천만 인구라는 뜻의 30-50그룹의 명예 타이틀을 붙이고, 민주주의와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부상하게 되지 않았는가.

그런 역사가 있는 나라가 어느 덧 희망의 등불을 바라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질이 풍요해도 행복하지 못하는 가정, 결혼을 해도 교육비와 주거문제로 저출산이 양산되는 비극도 해당된다. 더군다나 급격한 변화가 예정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존직업잠식 가능성은 불안의 잠재이유이다. 가장 큰 핵심은 공진화 진화현상이다. 규칙적인 프로그램의 반복현상 스타일의 직업군은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창의적인 직업군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 하나 ‘중국 제조2025’ 선언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문제만 본다면 희망이 아득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이 창의적인 의지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가끔 세종이나 정조시대의 걸출한 인재들과 산업 현상을 유추해 보곤 한다.

인문학과 과학적인 정신이 살아 있어 마치 봄의 새싹처럼 활기가 있었다. 젊은 분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함몰하여 평생전문교육이 미래의 직업관임에도 상실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초연결사회, 초지능사회, 어디서나 공간연결이 가능한 유비쿼비디스를 살고 있는 시대에는 다른 각도의 시선이 절대 필요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탈피하여 전문화된 직종발굴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런 창의 정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고(故)이병철회장과 정주영 회장을 들 수 있다. 미래의 식량임을 간파하여 일본의 기술이전에 대하여 백방으로 노력하였고, 500원짜리 거북선 지폐를 들고 서방국 수주자를 찾아다니며 경영을 행했던 그 분들은 혜안, 용기, 열정 때문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하는 걸출이라는 평을 듣는데, 이는 결코 레토릭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다 보고 있지 않는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게 되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때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칭송 듣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다. 추운 날씨, 옥토와는 거리가 먼 토지의 이런 악조건이 해양을 통해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서구의 리더가 된 반면, 프랑스는 해양진출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아 서구의 강자를 영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이런 박토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체결된 한-미 FTA를 개정 협상을 요구한 건과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객송출을 제한한 것은 비문명적인 처사이지만, 이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11위 세계경제대국으로서 기업인을 위시하여 모든 국민들이 합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점에서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느니라(전도서 4:12)’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IT 강국, 열정, 부지런함이라는 무기가 있지 않는가. 다시 한 번 한국이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을 창조하여 기업의 리더로서 발돋움하기를 빌어본다.

안승국 한국면세점협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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