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베테랑' 스틸컷
사진=영화 '베테랑' 스틸컷

‘어이없다’와 ‘어의없다’ 중 올바른 표현은 무엇일까.

15일 방송된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서는 '어의없다'와 '어이없다' 중 어떤 표현이 맞는지 시청자문제가 출제됐다.

정답은 ‘어이없다’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이없다’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는 의미다. 유의어로 어처구니 없다, 놀랍다, 맹랑하다가 있으며, ‘어의없다’는 어이없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한편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 “'어처구니'와 '어이'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같은 말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정확한 어원 정보를 알려달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국립국어원측은 “'어처구니'의 어원 정보는 찾을 수 없었고, '어이'도 '어이없다'의 어원 정보만 찾을 수 있었다”며 “'어이없다'는 16세기에 '어히없다'로 나온다. '어히없다'는 일단 '어히'와 '없다'로 분석할 수 있으나 '어히'의 의미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과거에 쓰이던 부사 '어흐로'가 '수단으로', '방법으로' 등의 의미를 보이므로 '어히'를 '어흐로'와 관계된 말로 볼 수 있겠으며, 그렇다면 '어히없다'는 '방법이 없다', '도리가 없다'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찌할 도리나 방법이 없으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는 상태를 바로 '어히없다'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격의 형태인 '어이'가 명사로 굳어진 후에야 '어이'와 '어처구니'가 대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는 둘을 동의어로 보고 있으나, 어원적으로 둘이 같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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