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가 이슈다. 따뜻한 봄이 되면서 미세먼지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는 실외활동이 어려울 지경이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인 먼지보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크기가 작은 탓에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를 거쳐 그대로 신체 내부에 침투하여 각종 호흡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013년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법)’을 시행하여 미세먼지 고농도 시 대응조치가 강화됐다. 사회적 재난 수준에 이르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부천만의 문제가 아닌 범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미세먼지를 꼭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많다. 미세먼지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부천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미세먼지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세먼지 낮춤 사업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미세먼지대책관실을 직속부서로 신설했다. 미세먼지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 부천 클린 스마트시티 추진, 환경거버넌스 구축, 환경 국제협력 및 자치단체 간 협력, 지속 가능발전목표 수립 및 추진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미세먼지를 관리하고, 줄이고, 제거하는 미세먼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올해 2월 국토교통부의 ‘2019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20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다. 특화단지에 우리 동네 미세먼지 정보 서비스, 부천 공업단지 비산먼지 해결 서비스, 학교 통학로 청정 안심공기 제공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미세먼지 대응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비로 지하철역 미세먼지 저감 서비스도 추진함으로써 테마형 미세먼지 안심 특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들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석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제공해 시민이 공감하는 미세먼지 해결 기술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공노면청소차 14대, 살수차 7대, 분진흡입차량 등의 운영시간을 확대하여 가로변 비산먼지와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01년부터 전국 최초로 고압살수차와 진공노면청소차 등을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안개분수(미스트)를 공중에서 살포하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관내 초등학교 4곳에 집진장치를 활용하는 실내 미세먼지 저감 사업, 도로나 벽면에 광촉매를 활용한 미세먼지 줄이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오래된 경유 자동차의 폐차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건강취약계층 보호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어린이집, 아동보호시설, 지역아동센터에 미세먼지 마스크 18만 매를 보급하고, 경로당, 장애인 시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공기청정기 5백90대를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누구나 참여해 설계할 수 있도록 여러 방향의 소통 창구도 만들고 있다. 최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위트리 앱을 구축했다.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한 모든 계획과 실행 내역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며,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부천시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시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핵심 사업이 되어야 한다. 이웃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대응해 가는 협력 사업이어야 한다. 범국민적, 범시민적 참여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평상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하기, 물 사용량 줄이기, 쓰레기 배출 줄이기, 승용차를 이용한 출퇴근 줄이기, 대중교통 활성화 노력 등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마음껏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있고, 어르신들이 푸른 하늘 아래에서 공원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없는 맑고 깨끗한 날이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늘 푸른 도시 부천,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덕천 부천시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