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양쪽 발에 약 4분의1인 52개가 몰려있다. 발에는 19개의 근육과 힘줄이 있는데 발꿈치 아래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센 힘줄이다.

아킬레스건은 유명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트로이 목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트로이 전쟁. 장군 아킬레우스가 적군인 트로이 공주 폴릭세네에게 반해 결혼을 올리려 한다. 이때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몰래 숨어있다가 갑옷 입은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독화살로 쏘아 죽였다는 내용이다. 이때부터 결정적인 약점을 말할 때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아킬레스건이란 발 뒤꿈치 뼈인 종골과 종아리 근육인 하퇴삼두근을 연결하는 힘줄이다. 아킬레스건은 서 있을 때 무릎이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고, 걸을 때 뒤꿈치를 들어올려 발을 앞으로 밀어서 몸을 전진하도록 추진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건은 운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아킬레스 건염, 손상쉽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아킬레스건염이다. 이는 과체중, 발목 및 하체의 무리한 사용, 발의 정렬이나 자세문제, 달리거나 점프할 때 가해지는 반복적인 충격이 발목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아킬레스건 뼈 부착 부위로부터 2~6cm 떨어진 곳인데, 이 부위가 특히 혈류가 좋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아킬레스 힘줄은 관절을 싸고 연결하는 막인 활액막이 없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마찰에 약한 구조로 되어 있어 다른 힘줄에 비해 손상되기 쉽다.

아킬레스건염은 보통 도약과 착지를 반복하는 동작, 즉 축구, 달리기,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할 때 자주 발생한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과한 운동을 하는 경우 통증이 생기고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20대 여성의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평소 신는 하이힐이나 플랫슈즈가 원인이다. 하이힐은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을 긴장시키고, 플랫슈즈는 걸을 때 뒤꿈치로 가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걸을때 통증 느끼면 염증 의심해봐야

걸을 때 아킬레스건 주변에 통증과 뻑뻑한 느낌이 있고, 발뒤꿈치 주변에 열이 있고 부어있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이 진행되어 아킬레스건 파열이 생긴 환자는 갑작스런 통증과 ‘툭’하는 소리가 나거나 종아리를 강하게 얻어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초음파나 MRI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 초기에는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주는 점프 동작을 피하고, 뒤꿈치에 실리콘 힐패드를 넣어 아킬레스건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냉찜질이나 족욕,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퇴행성으로 진행됐을 경우 아킬레스건 주위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방법도 있다.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장은 “걷기운동은 남녀노소 좋은 운동이지만, 평발이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과도한 걷기 운동은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무리한 달리기나 점프를 피하고, 운동 시작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아킬레스건과 몸의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건강해지기 위해 하는 사람도 많다. 목적이 무엇이든 충분한 준비운동과 휴식을 바탕으로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갑자기 무리해서 하는 운동은 좋을 것이 없다.

도움말 =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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