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학술심포지엄 개최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는 오는 23일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과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국회의원 46명,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국회에서 학술심포지엄 ‘DMZ를 세계유산으로’을 열고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명한다.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민선7기 경기도의 주요 정책이다. 도는 기초 자료 조사와 정리 등을 거쳐 2022년까지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도는 DMZ 보존 관리와 세계유산 등재를 남북공동추진 중앙정부 정책 과제에 포함해 달라고 지난달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현재는 DMZ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기 103㎞, 강원 145㎞ 길이의 DMZ에는 지뢰제거, GP철거, 도로 및 철도개설, 각종 관광사업이 계획중으로 DMZ일원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파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치도

실제로 독일의 경우 통일을 대비한 마스터플랜이 없어 종전 후 무분별한 개발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많이 파괴됐다.

DMZ일원은 20세기 국제이데올로기 냉전의 상징이자 냉전유적이며, 마지막 분단국가의 전쟁상처가 남아있어 전 세계 인류전체가 기억하고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적 가치’가 충분하다. ‘자연유산적 가치’로는 DMZ내 동부지역(원시림 보존), 서부지역(습지, 초지, 천이초기의 2차림, 조림지) 등 희귀식물과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두루미, 저어새 등 다양한 자연생태계 존재한다.

도가 자연유산 뿐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의 자격도 충분한 비무장지대를 ‘자연+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세계유산 만들기에 팔을 걷은 이유다.

DMZ 세계유산 증대 추진 사업에 불울 붙이는 이날 학술심포지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및 국제자연보호연맹(ICUN) 전문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MAB) 전문가,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남북문화재교류협력 추진현황과 과제’에 대한 설명 후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남북의 관점, 그 변화와 향후의 흐름(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교수) ▶비무장지대(DMZ) 생태의 세계유산적 가치(조도순 가톨릭대학교 교수) ▶비무장지대(DMZ) 근대문화재 현황과 활용방안 검토(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 ▶비무장지대(DMZ)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북측과의 교류방향 제안(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4가지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DMZ 내 냉전유산 및 자연생태 등 전 인류가 보호해야 할 가치 발굴과 보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중앙정부의 주도와 경기도의 공동협력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에는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조선왕릉(40기 중 31기) 등 3개의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이 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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