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확대간부회의 현장 '당혹'… 이재명 경기지사 "홍보·접촉 강화해야"
도민 49% "도정 수행 긍정적" · 48% "시대흐름에 부합" 평가

이재명호 슬로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 적힌 경기도청 본관. 사진=경기도청
이재명호 슬로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 적힌 경기도청 본관. 사진=경기도청

경기도민들이 민선7기 경기도정에서 ‘새로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호가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음에도 ‘도 대표 브랜드’, ‘민선6기와의 차별성’등이 없다는 도민 인식 조사결과나 나오면서다.

청년기본소득, 지역화폐등 각종 대형사업을 역점 추진해왔던 도 집행부가 민선 7기 출범 300일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허탈한 결과물을 맞닥뜨리게 됐다.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희겸 행정1부지사, 이화순 행정2부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 및 실·국장 등은 이날 오후 진행된 ‘4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정방향 컨설팅을 보고받았다.

이번 컨설팅은 도의 위탁을 받아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진행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은 이번 컨설팅 결과 발표를 위해 지난 2월 25~26일, 3월 14~15일 각각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2월 16~18일에는 1천2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등을 통해 정량조사를 실시했다. 정성조사(피조사자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병행됐다.

이에 따르면 도민들은 도정 수행에 대해 긍정 48.6%, 부정 43.1%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이유로 정책추진방향에 대한 긍정이 39.0%로 가장 높았고, 새로운 정책사업이 많다는 이유가 23.3%로 뒤를 이었다. 이어 ‘내 삶에 도움되는 정책’이라는 평가는 17.8%로 뒤를 이었다. 이는 청년 지원정책의 소구력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반면 부정평가는 ‘정책성과 부족’ 31.8%, ‘내 삶에 직접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이 29.4%, ‘새로운 정책·사업 부족’이 13.9%로 뒤를 이었다.

도민들은 민선 7기 도정에 대한 인식에서 대체적으로 ‘시대흐름에 부합하나, 도정 대표 브랜드가 부재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이 시대흐름에 부합한다는 인식은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도정운영 방향과 대표 브랜드 부재에 관해서는 51.1%가 ‘무엇에 집중하는지 모르겠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민선6기와의 차별성에 관해선 ‘잘느껴지지않는다’는 인식이 다수였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42.3%, 다르다는 35.0%였다. 민선 6기와 비슷하다고 인식한 대상자들은 핵심정책이나 사업 부재(29.5%), 자신의 생활과 관련된 정책이 없다(18.9%)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도민의 도정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는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민선 7기 출범이후 뭐가 기억나냐고 물어보면 경기의료원 수술실, 군입대 상해 같은 체감형 정책들이 많이 기억난다고 한다”며 “경기도가 도와 도민 사이 물리적 거리감 있기 때문에 굵직한 사업들이 교통, 일자리, 미세먼지 등에 있어 구체화되고, 올해 내에 굵직한 사업 발표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물에 현장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출범 300일을 고작 9일 앞두고 나온 결과였기 때문이다.

임종철 도 기획조정실장은 박시영 부대표에게 “정책수행평가 할 때 1년인 거 감안하고 한거가 맞냐”며 “1년 성과가 없는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심리적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홍보·접촉을 강화해야 한다”며 “체감되는 정책이 있냐가 핵심일텐데, 접촉이 중요하다. 정책효과를 누리면서도 그게 과연 정책결과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똑같은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의견 듣고 정책수혜자들이 참여해서 같이 하는 게 효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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