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집터 발견 정밀조사 중… 학부모들, 개교 지연 불안 증폭
인근 학교도 과밀학급 문제 심각

지난해 6월 신현초·능평초 설립 촉진위원회, 광주광명초 학부모회 등이 신현초 설립과 광명초 과밀학금 문제 해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신능촉진위 제공
지난해 6월 신현초·능평초 설립 촉진위원회, 광주광명초 학부모회 등이 신현초 설립과 광명초 과밀학금 문제 해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신능촉진위 제공

사업부지 매입 난항 등 고생(중부일보 2018년 4월 5일자 22면 보도 등) 끝에 올해 첫 삽을 뜬 광주 신현초등학교(가칭)가 문화재 발굴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마주했다.

인근 광주광명초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만큼 내년 개교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에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광주 오포읍 신현리 780-1번지 일원에 현재 신현초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포읍에 신현1지구가 조성되면서 추진된 신현초 설립은 2015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되는 듯했으나, 부지 소유자인 종중과의 갈등 문제로 3년여간 답보상태에 빠져있었다.

이후 도교육청까지 나서 TF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섰고 내년 상반기 개교를 목표로 올해 초 첫 삽을 뜨게 됐다.

공사는 신현지구 개발을 추진 중인 대명종합건설 등 7개사가 부지 조성을 한 뒤 교육청에 넘기면 골조공사 등 본격적인 학교건설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지난 1월 공사 과정에서 부지 내 조선시대 문화재 집터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일부 지연되게 됐다.

더욱이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무연고 묘지까지 나타나 지난 16일께야 이를 이전, 제대로 된 조사를 시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조사구역 외 부지에 대한 공사가 우선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 부지 공사는 5월께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설사 측이 최근 여름철 우기 등 문제를 들며 9월로 예정된 공사 기간을 두 달 여정도 늘려달라 요구해 상황은 더 불투명해졌다.

시행사가 9월까지 부지조성을 해 넘겨도 교육지원청에서 학교 공사를 진행하는 데만 1년여 시간이 걸리는데, 기간이 더 늘어날 경우 사실상 내년 개교는 물건너가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근 광주광명초는 지난 3월 기준 학생 수가 이미 1천700명을 넘어서며 과밀한 데다, 새 교실을 마련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내년 들어오는 신입생 수가 500명 정도임을 감안해도 학생들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힘든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현초 개교만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속만 타고 있다.

신현초·능평초 설립 촉진위원회 관계자는 "공사 상황을 보면 개교가 아무리 빨라도 내년 9월에나 이뤄지거나 또 해를 넘길 것 같은데, 내년 개교가 무산됐을 때 학생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플랜 B가 없다"며 "이미 지난해  1층 필로티 공간까지 활용해 교실을 확보, 더이상 늘릴 공간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로 인해 일정이 미뤄진 것은 없는 상황이며, 내년 안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광주광명초 과밀학급 문제에 대해서도 TF를 통해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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