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공회의소가 홍지호 회장(전 SK케미칼 대표)의 구속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18일 수원상의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17일 밤 가습기 살균제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의 제조사인 SK케미칼의 전 대표로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4월18일자 중부일보 인터넷 보도)됐다.

수원상의 주변에서는 일단, 홍 회장의 구속 사유가 수원상의와 관련된, 수원상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벌어진 건이 아니라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SK케미칼 관계자가 ‘과실치사상’ 혐의를 인정받아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또 그간 SK케미칼이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성이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 회장은 2002년 SK가 애경산업과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대표이사를 지냈다.

게다가 환경부까지 나서 지난해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연구보고서를 숨긴 SK케미칼을 지난 12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앞서 법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홍 회장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상의와 주변에서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무엇보다 수원상의가 1908년 설립,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기도 수부(首府) 상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홍 회장이 지난해 4월 수원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회원사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평이 많았던 까닭에 ‘안타깝다’는 반응도 보였다.

홍 회장은 평소 상의 역시 다른 경제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갖춘 것에 대해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회원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정보화와 경영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교육 및 서비스 제공은 물론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 등에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상의 회원사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은 회원사들이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하는 데 상의가 지원할 것과 또 경제단체로서 상의가 지역경제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항상 고민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속 이후 수사 및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수원상의로서는 홍 회장의 구속이 이미지나 위상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형 집행 등이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홍 회장의 직은 유지된다”면서 “같은 까닭으로 회장직과 관련한 대책 마련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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